제26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선거가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쯤되면 대통령 선거 등에서 보듯 후보간 합동 정견발표회가 개최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양측 후보가 한 자리에서 각자의 공약을 소개하는 기회가 없을 듯 하다. 전일현 후보측에서 합동 정견발표회를 거부한 때문이다.
전 후보의 거부 이유가 무엇이 됐든 두 후보간 정견발표 기회가 무산된 것은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유감이다. 속사정은 제쳐두고 유권자들은 전 후보가 이번 정견발표회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분명 전 후보에게 마이너스다.
당초 선관위에서는 14일(금) 오후 3시 선관위 주최로 합동 정견발표회를 예정했었으나 전 후보측이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차질이 생겼다. 후보의 발표회 참여를 강요할 수 없는 선관위는 즉시 행사 취소를 양측에 통보했다.
전 후보가 불참의사를 번복하지 않는 한 합동 정견발표회는 완전히 물 건너 가버린 것.
그러나 북가주 기자협회(회장 김병오)는 17일(월) 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합동 정견발표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전 후보가 선관위 주최 행사는 거부하고 기자협회 주최 합동 정견발표회는 받아들인 것일까?
기자의 확인 결과 전 후보측은 기자협회 주최 정견발표회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강승구 간사도 “(전 후보는) 절대 참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반복해 확인해주었다.
기자협회가 한쪽 후보의 분명한 불참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까지 정해서 이를 일방적으로 발표해 버린 것이다.
김병오 북가주 기자협회장은 전 후보측 불참시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냔 기자의 질문에 “불참하면 불참 이유를 그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견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전 후보측의 참석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행사개최부터 발표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따라서 주최측이 전 후보의 불참이유를 발표할 까닭도 없다.
참고로 합동 정견발표회는 선관위라 해도 마음대로 강행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이를 기자협회측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이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정견발표회 무산에 따른 불이익, 즉 여론 악화는 불참 의사를 밝힌 후보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북가주기자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본보는 북가주 기자협회 소속이 아니다. 그러나 기자협회는 두 후보 ‘공동’ 정견발표회 패널리스트로 교차로뉴스, 중앙일보, 코리안뉴스위크의 기자 등과 함께 본보 기자를 ‘선정’하고 각 언론사 및 양측 후보에 통보했다. 본보 기자의 이름을 올리면서 기자협회는 상식적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도대체 북가주 기자협회의 의도는 무엇인가. 공식적인 해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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