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순 행장
“사람 냄새 나는 은행, 문턱이 낮은 은행으로 한인 고객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박광순 미래은행 행장은 스스로를 ‘텔러 겸 행장’이라고 소개했다. 박 행장은 중견은행의 행장이라면 당연 갖고 있을 법한 권위의식이나 체면치레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1967년 한국외환은행에 입사해 본점 영업부장, 비서실장, 가주외환은행 전무를 거쳐 1994년 한국외환은행 뉴욕 지점장에 부임하며 미국으로 건너온 박 행장은 이후 퍼시픽 유니언 은행(PUB) 행장, 아시아나 은행 행장 등 미주 지역 주요 은행의 CEO를 역임한 미주 한인 금융계 대표 인사다.
PUB 행장 재임 때에는 은행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2005년 신생 미래은행의 2대 행장에 취임해 미래은행을 3년간 이끌고 있는 박 행장은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신생 은행의 행장으로 일하며 작지만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며 지난 3년을 되돌아 봤다. 박 행장의 성적표는 2배 이상 늘어난 미래은행의 규모로 대변된다. 박 행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04년 미래은행의 자산은 1억1,100만 달러, 예금고는 9,450만달러, 대출은 6,955만달러로 미래은행은 전체 한인은행 중 10위권 밖에 머무르는 소형 은행이었다. 하지만 박 행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 미래은행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2008년 9월 기준 자산 4억5,000만달러, 예금 3억6,800만달러, 대출 3억7,800만달러 규모의 중견은행으로 탈바꿈했다.
박 행장은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아직도 미래은행은 작은 은행”이라고 자평하고 “작은 은행이 갖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은 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객의 요구를 바로 바로 수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라고 밝히고 “직원들에게 항상 고객의 입장에 서서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취임 이후 2차례에 걸쳐 지점 창구 조사를 실시해 고객 서비스가 뛰어난 직원들에게 특별 포상을 실시하는 등 직원 서비스 정신 고취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행장의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 경영은 연휴 토요일 휴무 폐지, 리모트 디파짓 시스템 도입, 온라인 뱅킹 시스템 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박 행장은 “온라인 뱅킹 분야에 있어서는 감히 미래은행이 한인 은행 중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차세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은행 전산 시스템의 온라인화에 사운을 걸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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