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등록(11월 5일부터 7일까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SF한인회의‘자중지란’모습을 보며 과연 이것이 한인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피선거권과 선거권을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한인회 회장단과 이사진은 양갈래로 나뉘어져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석찬 회장 이하 회장단은 10월 정기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측에 26대 한인회장 선거관련 권한을 100% 위임한 상태이니 투표권에 대한 여러 논란에 대해 권고를 할 수 있지만 결정 번복을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박준범 이사장 이하 이사진은 한인회 회칙을 임의로 변경, 유권해석을 내린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인진식 선거관리위원장은 ‘임명’이 된 상태이지 한인회 정기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인준’이 되지 않은 상태이니 이사진이 요구한 유학생 포함 투표권 결정이 나지 않을 경우 선거를 늦추더라고 선거관리위원장 이하 위원들을 모두 끌어내리겠다고 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거나, 설령 결정을 번복한다고 해도 이사진들이 납득할 만한 변경 사항을 발표하지 않은 경우 이사진이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선거관리위원장 이하 위원들을 바꾸는 것 밖에는 없을 터인데 말이다.
지난 22대(회장 오재봉)와 25대 한인회간 벌였던 MOCI 지붕공사 기금 문제로 한바탕 한인동포사회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제는 한인동포사회의 축제가 되어야 할 회장선거를 앞두고 잡음을 내고 있다. 아무리 임기가 2달 밖에 남지 않은 25대 한인회라고는 하지만 이석찬 회장의 ‘레임덕 현상’이 너무 심하게 비춰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작금의 상황이다.
26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를 밝힌 전일현, 김상헌씨 또한 전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도 한인동포 모두에게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선거관리위원회측에 권고를 했고 인진식 선거관리위원장도 충분히 검토를 해 선서관리위원들과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현 한인회 회장단과 이사진의 다툼양상은 내부로 갈무리 하는게 올바른 방법이 아닌가 싶다.
’회칙에 어긋나서’ ‘언론 플레이를 해서’ 따위의 말들은 집어넣고 한인회 정기 이사회 자리에서 회장단 이하 이사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확실한 결정을 하든지 아니면 긴급 이사회라도 열어 최종적으로 조율되고 확정된 한인회의 ‘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더 이상 정기 이사회,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수 없었다는 변명을 듣고 싶지도 않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에 귀을 열고 싶지도 않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인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초심’을 잃지 말고 한인회 집행부의 역할인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들 등의 역할을 멋지게 마무리해 동포사회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나갔으면 한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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