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정위반으로 2007년말 FDM 업무 중지당해
“웹사이트에 투자자 오도 광고” 지적받기도.
외환거래를 통해 년 25%의 수익을 약속했던 한인 투자회사 SNC 인베스먼트의 피터 손(한국명 손재만) 사장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가운데 한인들의 투자액이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어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SNC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FDM(외환거래인) 라이센스를 박탈당했다는 소문이 돌았음에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입 받았기 때문에 자칫 사기사건으로 확대되어 나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SNC는 2004년말부터 2005년초까지 수개월간 전국선물거래협회(NFA)의 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이 협회의 내부감사 부서인 BCC(Business Conduct Committee)에 의해 고발조치를 당했다. NFA의 규약에 따라 회원들은 일정한도의 순자본(ANC: adjusted net capital)을 유지해야한다는 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되어 있으나 SNC는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ANC 기준미달 사실을 신고조차하지 않았다.
SNC는 2007년 12월에도 순자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FDM 업무를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자체 웹사이트에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정보를 올려놓았다는 지적까지 받아 2008년 9월 NFA 패널로부터 6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그러나 SNC는 파산위기 소식이 퍼지기 직전까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NC 투자가들의 손실액 규모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한 7,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SNC측이 월 2%이상의 이윤배당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신규 투자금을 선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다단계 판매방식을 적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본보는 29일 손 사장의 개인 셀폰 번호를 입수, 직접 통화에 성공했으나 손 사장은 “할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현재 플레즌튼에 있는 SNC 본사의 전화는 음성메시지를 남기도록 돌려져 있고 문은 굳게 잠겨있는 가운데 본사 정문에 ‘모든 일은 변호사를 통해 처리해 주겠다’는 쪽지만이 달랑 붙어있는 상태이다.
한편 손 사장이 잠적했다는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 중 40여명은 29일 저녁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한양구이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신속한 대응방안을 주문했으며 SNC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더 규합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FBI에 SNC문제와 관련 조사를 요구키로 하고 서류를 제출하기 위한 서명과 함께 정확한 피해액을 밝히기 위해 각자의 어카운트를 써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의뢰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 동의했으나 국세청(IRS)에 조사를 의뢰하자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SNC에 거액을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송희범변호사를 통해 법적대응에 돌입하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송희범변호사는 발 빠른 움직임과 힘을 한곳으로 응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며 SNC의 파산에 국한하지 않고 주식사기는 없는지, 피라미드법 저촉이나 사기횡령은 없는지 등 다각적으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변호사는 이어 일부 의뢰인의 말에 의하면 상당한 문제(비리)가 있을 수도 있음을 느껴서 그것을 파헤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으로까지 문제가 번질 것으로 보여 한국의 검찰이나 금감원 등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KR 선물회사의 대표이자 SNC 인베스먼트의 부사장으로 있는 정진광씨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전화로 미안하다. 할말이 없다. 돈이 하나도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 정진광부사장의 경우 한국에서 출국금지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광희, 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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