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그스 수석 부사장 주장
한국 선수들이 1/3을 이루는 LPGA투어가 타이틀 스폰서를 줄줄이 잃고 있다. 이 상태로 투어를 계속 꾸려나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하지만 크리스 히그스 수석 부사장은 20일 로이터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오히려 투어가 주도권을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기회가 된다며 미 여자골프 투어는 재정위기를 견딜 만큼 충분히 탄탄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끈다. 다음 달에 열리는 아시아 대 인터내셔널 렉서스컵 대회에 대비, 중동 아시아를 방문 중인 히그스 부사장은 이날 싱가포르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전체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자골프도 예외가 아닐 뿐”이라며 “프리미어리그 축구도 마찬가지고 스폰서를 잡아야 하는 세계는 다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PGA투어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을 2010년부터 타이틀 스폰서 없이 투어에서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은 2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여태껏 스폰서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제공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기회에 다시 주도권을 잡고 투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의 CEO를 겸하고 있는 히그스 부사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에너지 파동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업체 긴 컴퍼니가 스폰서를 계속 맡기 어려운 것은 놀랍지 않고 에너지 트레이닝 컴퍼니 셈그룹은 지난 7월에 파산, 초이스도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시즌 피날레 ADT 챔피언십 스폰서가 손을 들었다.
스포츠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유니폼 광고 가격이 작년 7,500만 파운드에서 내년 6,700만 파운드(약 1억2,360만달러)로 내려간 것은 16년 역사 만에 처음이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관광회사 XL 리저그룹이 발을 빼 아예 유니폼 스폰서가 없는 상태다.
미국에서도 레이스카마다 광고가 더덕더덕 붙은 NASCAR도 좋은 시청률에도 불구 재정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히그스 부사장은 이에 대해 “기업과 스포츠 종목의 ‘궁합’이 맞아야 하는 시대다. 기업은 사업에 도움이 안 되는 종목의 스폰서를 맡으면 안 되고, 스포츠 또한 사업에 도움이 안 되는 기회는 기업에 제안하면 안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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