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등 5곳 연평균 1억2,000만달러 챙겨
뉴욕 월가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는 월가 5대 투자은행 CEO들이 최근 5년간 1인당 연평균 1억2,000만달러 이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파산하거나 매각된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 5대 투자은행의 CEO들이 연봉, 보너스, 스톱옵션 등을 통해 챙긴 총 금액은 31억달러로 나타났다.
5대 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가 8억5,900만달러를 받아 1위에 올랐다.
5대 투자은행 CEO의 연봉(보너스 등 각종 옵션 제외)은 매년 올라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두 배인 2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던 가격이 2억7,000만달러. 산술적으로는 월가 5대 투자은행 CEO 가운데 누구라도 연봉 1~2년치만 모으면 베어스턴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나온다.
문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에 각각 매각된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의 사례에서 보듯 망한 회사의 CEO들도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점이다. 메릴린치의 전 CEO인 스탠리 오닐은 이 기간 1억7,200만달러를 받았으며, 그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CEO직을 맡아온 존 테인은 10개월여 동안 무려 8,600만달러를 가져갔다.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은 1억6,100만달러를, 파산한 리먼의 리처드 펄드는 퇴직금 명목으로 2,000만달러를 챙겼다. ‘위기는 CEO만 피해간다’는 비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셈이다.
연방 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월가 투자은행 CEO들의 고액 연봉을 법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델라웨어 대학의 찰스 엘손 교수는 “현재의 CEO에 대한 연봉 체계는 CEO가 전지전능한 천재라는 얼토당토않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은 잘못된 관행이 거품을 일으켰고, 금융위기를 맞아 터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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