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9일 7일째 추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나서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나 대폭 인하하는 등 전례없는 비상조치를 취했는데도 뉴욕 등 세계증시가 바닥을 모르는 추락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공포에 질려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시장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난 6일 10,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9,000선까지 힘없이 붕괴되면서 이제 더 이상 기술적인 지지대나 심리적인 방어선도 없어진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11%가 치솟은 63.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 때 64.92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VIX지수가 60을 넘어선 것은 지수가 도입된 1990년이후 처음이다.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 VIX 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날 VIX 지수는 다우지수 10,000선이 붕괴됐던 지난 6일 VIX 지수가 장중에 기록한 56.32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으로 그만큼 불안감이 커졌음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미 하원이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정부의 7천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을 부결시켜 다우지수가 역대 최대폭인 778포인트나 폭락했을 때 VIX 지수가 46.72였다는 사실만 봐도 현재 불안감이 얼마나 증폭되고 있는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VIX 지수가 40을 넘었던 적은 지난주 이전에는 4차례에 불과하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1998년의 롱텀캐피털 붕괴사태, 2001년의 9.11 테러사태, 2002년의 월드콤 파산 사태 때 등이다. 이달 들어 금융위기가 이처럼 심화되기 이전만 해도 VIX 지수의 역대 장중 최고치는 49.53으로 50을 넘지 못했었다.
파생상품운용전문가인 존 패롤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이는 주식이 지금 매우 위험하다는 신호라고 말했고 온라인 증권사 부사장인 피터 보티니는 우리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와 있다며 시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지적했다.
jaeh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