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뷰 퀘스트 팍 테니스 코트에서 레슨중인 김영호 코치.
첫모습이 딱 운동선수였다.
과묵한 모습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함이란 마치 파이널세트를 앞두고 있는 선수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지난 6일 마운틴뷰에 위치한 퀘스트팍 테니스코트에서 레슨 중이던 김영호씨를 만난 첫 인상은 그랬다.
어린시절부터 남달리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김영호씨는 초등학교시절부터 육상과 야구등 운동부에 불려다니기 일쑤였다. 그러던 그가 대구에 위치한 경상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60년대 두 차례나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호주의 영웅 로드 레이버의 이야기를 우연찮게 들으면서이다.
김씨는 처음 로드 레이버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어느덧 4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그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내 머리속에 스크린되어 있다면서 당시에는 그랜드슬램이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죠. 단지 유명한 모든 대회에서 항상 우승을 한다는 얘기가 제 가슴에 확 다가올 뿐이었다고 지나간 시간을 돌이켰다.
촉망받는 선수로 중,대구고등학교시절을 보낸 김씨는 수 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또래중에 감히 상대할 선수가 없어서 항상 1-2년 선배들과 상대했을 정도였다.
또한 대학진학 후 체계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이론공부는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크나큰 자산이 되었다.
김씨의 고등학교 선배인 현 실리콘밸리 테니스협회장인 신민호씨는 김코치의 고등학교 시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정말 재능있는 선수였었는데 경제적인 뒷받침을 해줄 수만 있었다면 아마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되었을텐데 참으로 안타깝더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중고등학교와 각종 클럽에서 지도자로 많은 선수들을 지도해 왔으며 현재도 실리콘밸리 테니스협회 공인지도자는 물론 재미 한인 테니스협회 공인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지 어언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테니스실력은 옛날 그대로인듯 하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온 다음해인 지난해 처음으로 참석한 한인 미주체전에서 쟁쟁한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며 복식경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미국으로 오기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런 후배들을 키워내겠다는 일념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제 자신 스스로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연습을 해왔다고 밝힌 김씨는 미국에서도 그런 욕심은 갖고 있지만 이제는 한인동포들의 취미생활을 도와주고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을 확대시킨다는 관점에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센트랄팍과 벤톤팍 그리고 미셸팍 테니스코트에서 청소년들과 일반 성인들을 상대로 개인 지도 및 그룹 레슨을 하고 있는 김씨가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그꿈이 반드시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김영호 코치 (408) 510-4763.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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