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없는 세상으로 편히 가세요’ 눈물의 입관식… 가족·조성민·정선희 등 울음바다
누런 수의가 몸에 뒤덮여질 때서야 실감이 났다. 눈 감은 고(故) 최진실을 마주한 동생 최진영은 한동안 누나의 얼굴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현실이 아닌 듯 두 손으로 최진실의 얼굴을 꼭 잡고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최진실의 어머니는 그제서야 딸의 죽음을 체감한 듯 “조금 있다 보자”고 말했다. 입관실은 울음바다였다.
최진실의 입관식이 3일 오후2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최진실은 어머니와 친동생 최진영,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여 분간의 마지막 대면을 마쳤다.
입관식에는 방송인 정선희만이 연예인 친구들 중 유일하게 참석했고, 전남편 조성민과 가족들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정선희는 입관식 내내 최진실의 어머니 곁에서 어깨를 다독이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최진실의 두 자녀는 입관식 등 장례일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최진실과 절친했던 이영자는 입관식을 앞두고 실신, 결국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영자는 “이건 꿈이야”라며 넋을 놓고 혼절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최진실의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이 ‘사망자 최진실’을 확인한 뒤 염습이 시작됐다. 커다란 수의는 요즘 중학생 정도 아담한 몸집을 가진 최진실을 덮고도 남았다. 생전 베스트 드레서로 소문났던 모습과 달리 이것만은 최진실을 위한 옷이 아닌 듯 보였다. 유가족들은 수의를 입히느라 위로 들려지는 팔과 다리를 볼 때마다 북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했다.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처할 새도 없이 이어지는 장례예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염습이 끝난 뒤 마지막 작별을 나누는 자리. 눈을 감은 최진실은 마치 잠을 자는 듯 보였다. 생전 모습 그대로 잡티 없는 깨끗한 피부와 긴 속눈썹, 도톰한 입술을 보노라니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만 같았다. 그제서야 여자 최진실, 배우 최진실 천연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최진실의 발인은 오전 7시30분이며 경기도 성남시 성남영생원에서 화장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의 갑산공원으로 결정됐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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