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파산-합병으로 금융계 급속히 재편
커뮤니티 특성에 맞는 소형은행들도 ‘한 축’
금융위기에 따른 은행들의 파산과 합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융업계의 감독과 규제가 강화되고 은행계가 거대 은행과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소형 은행으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주류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은행들의 이합집산으로 시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3대 거대 은행의 시대’가 왔다고 보도했다. 이 3개 은행이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1.4%에서 최근 31.3%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가 약육강식에 의거해 부실 은행의 인수 및 통폐합을 주도한 결과로 미국 은행가가 영국이나 일본처럼 거대 은행 중심으로 재편되고 정부의 금융 감독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 역사학자 찰스 기이스트는 “시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는 미국 경제의 대리모나 다름없다”며 “정부는 국가 소유나 마찬가지인 거대 은행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의 재편이 계속되며 연방 준비제도이사회와 재무부는 은행들에게 자본 충실화를 요구하고 경영과 자본 건전성에 관한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감독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 거래가 글로벌화 된 상황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미국 금융업계의 감독을 강화해 달라는 외국 시장의 압력을 워싱턴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금융 감독이 강화되며 미 은행업계는 지역 경제에 맞는 금융 상품과 개인화 특색을 살린 커뮤니티 소형 은행과 대형화와 전국 지점망의 장점을 내세운 거대 은행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에서 장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여겨지던 ‘거대 은행 vs 소형 은행’의 재편 시나라오가 최근의 금융위기를 통해 전광석화처럼 진행되면서 중간 은행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에 대한 위험성도 지적됐다. UCLA 아바니드하 서브라흐만얌 금융학 교수는 “정부의 규제는 금융업계의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없다”며 “정부의 규제는 작은 은행들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경영에 실패한 기업은 도산하는 자유 경쟁이 국가 경제에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연신 기자>
▲시티은행
총자산 2조9,700억 달러
(2008년 9월29일 와코비아 인수)
▲JP모건체이스
총자산 2조2,900억 달러
(2008년 3월16일 베어스턴스 인수,
2008년 9월25일 워싱턴 뮤추얼 인수)
▲뱅크오브아메리카
총자산 2조9,500억 달러
(2008년 1월11일 컨트리와이드 인수,
2008년 9월15일 메릴린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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