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여럿이다. 많은 분파만큼 다양하다. 도장에서 직접 사사를 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거나, 서적 인터넷 CD/테입 등을 통해 자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알음알이 수련에는 주의가 따른다. 기본철학과 운동원리를 바르게 알아야 바른 수련이 이뤄지고 그래야 바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고수들의 충고다.
▷금문공원 주말 무료수련 = 이번 주말기획 태극권 시리즈 첫머리에 소개된 ‘금문공원 주말수련’은 주중에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마음은 있어도 수련비 부담 때문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곳이다. 누구에게나 오픈되는 주말 무료수련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날씨에 관계없이 금문공원 호숫가에서 진행된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다. 간편한 복장이면 된다. 무술에 좀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태극권에 앞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1시간여동안 거의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팔괘권(八卦拳) 수련도 해봄직하다. 태극권과 팔괘권 고수인 75세 빌 친 노사와 그의 제자인 로스 퐁 사범이 함께 지도한다. SF 다운타운쪽에서 갈 경우 풀턴 스트릿을 따라 바다쪽으로 가다 36가를 만나 좌회전을 하면 바로 호수의 서쪽에 닿는다. 수련은 그곳 호숫가 평지에서 이뤄진다.
▷베이지역 곳곳 수련도장 = 태극권과 기공을 전문으로 하는 도장도 많고 쿵푸도장에서 겸사겸사 지도하기도 한다. 집이나 직장 등지에서 가까운 도장을 알아보면 된다. 가까운 도장을 모를 경우, 월드 타이치 & 기공 데이 파운데이션(www.worldtaichiday.org)에서 타이치 스쿨 디렉토리를 검색하거나 야후 구글 같은데서 검색어에 ‘taichi schools in 도시이름’ 식으로 찾아보면 된다.
▷세계유일 태극권 대학원 = 서니베일의 국제의약대학(University of East-West Medicine/한의대)이 올해 봄 세계최초로 태극권 대학원(college of Taichi)을 신설했다. 세계유기태극권협회 창립이사장 겸 범미주슈아이치아오연맹 주석(10단), 전미슈아이치아오협회 총재 등 세계적 명성의 웡치슈 박사가 원장으로 있다. 3년여 준비 끝에 교육당국의 인허가를 받은 태극권대학원(중국어식으로 태극권석사반)은 세계 각지에서 태극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분파가 너무 다양해 도리어 혼선을 주는 점을 감안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론과 철학을 바탕으로 태극권을 수련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 각종 태극권 이벤트 조직과 관리 등 관련 실무능력까지 갖추도록 해 개인적 내공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극권 지도자로서의 준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풀타임 학생의 경우 1년과정 석사과정이다. 1년 3학기제로, 총 31학점(500시간 수업)을 이수하고 소정의 시험과 프로젝트에 통과해야 한다. 개인사정에 따라 이수과정을 늘려 파트타임 학생으로 다닐 수도 있다. 교과과정은 태극권 이론, 태극권 지도 시스템, 도인기공, 태극권 스타일과 호신술, 유기태극권, 태극권 비교연구, 동작의 원리와 철학, 기공치료, 태극권 이벤트 매니지먼트 등 다양하다. 초창기여서 학생이 많지는 않으나 각 커뮤니티 센터나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 태극권 과정이 늘어나고 있어 자신의 건강을 살피면서 정년없는 지도자(봉사직 포함)의 길을 걷고 싶은 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각종 연구조사나 실험을 통해 입증된 태극권의 최대장점은 근골의 파워에 의존하지 않는 내가권 운동이어서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데다, 관절염과 심장질환 등 각종질환의 예방기능뿐 아니라 치료기능까지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60세 넘어 태극권에 입문해 80대인 현재까지 지도자로 활동하는 노사범도 있다. 보다 상세한 사항은 학교 웹사이트(www.uewm.edu)를 검색하거나 전화문의(408-733-1878)를 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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