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부문화는 풀뿌리 기부문화다.
미국 전체 가구 가운데 70%가 매년 자선조직에 기부하고 있고 총 기부액 중 75% 이상이 개인에 의한 것이며 기업에 의한 기부는 4%에 불과하다. 한 가구당 연간 기부금은 평균 1,075달러로 연수입의 2.1%에 해당한다. 또 이들 중 42%는 자원봉사활동도 겸하고 있고 일반 기부자보다 2배 이상 기부하는 적극적 기부 혹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뜻하는 이 말은 보통 사회 지도층이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실천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미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업재벌, 할리웃 스타, 그리고 스포츠 스타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풀뿌리 기부문화를 통해 알 수 있듯 민주화된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미국 기부, 자원봉사 문화의 특징이다.
지난 1992년 LA에서 일어난 흑인폭동 이후 한인사회는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애초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이 폭동의 최대 피해자는 한인들이었다. 한인사회는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활동이 소홀했던 데에서 원인을 찾고 각종 문화사업, 자원봉사 활동에 눈을 돌린 것.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호된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어쨌든 타 인종들과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다는 교훈을 체득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베이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접수하고 적절한 자원봉사처를 찾도록 도와주는 비영리단체(www.handsonbayarea.org)가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인은 물론 아시안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는 LPGA 등 스포츠 분야에서 맹위를 떨치는 한인 스포츠 스타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들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한안사회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평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이야말로 기부와 봉사를 통해 주류사회에 잔뿌리를 내려가는 ‘조용한 스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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