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아이켄에서 부인이자 민주당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위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힐러리, ‘첫 흑인 대통령’남편 내세워 S.캐롤라이나 흑심 공략
‘수퍼화요일’을 앞둔 마지막 민주당 경선이 26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맞수인 클린턴과 또 한 판의 결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상대가 힐러리가 아니라는 것.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24일부터 매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할 예정이지만 시간을 쪼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 뉴멕시코 등 2월5일 수퍼 화요일 예비선거를 치르는 주들도 방문하는 등 캠페인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에게 패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클린턴 진영이 발 빠르게 다음 번 승부처로 선거전의 중심축을 이동시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풀이를 낳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론 힐러리의 빈자리를 채워줄 막강한 대타가 있기 때문에 ‘전쟁터’를 이탈할 수 있을만큼 여력이 생긴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힐러리의 대타는 흑인 커뮤니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깊고도 넓은 사랑받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그는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흑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두 클린턴에 맞서야 하는 오바마는 21일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이 부인을 옹호하고 나서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가 아이오와에서 패배한 이후 오바마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 오바마가 이라크 전비안을 찬성한 점을 들어 그가 이라크 전쟁을 처음부터 반대했다는 주장은 “내가 들어본 가장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비아냥댔고 심지어 “네바다 코커스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노조원들이 투표를 방해하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사격은 앞으로 전개될 남부지역 유세에서 더욱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여 두 명의 클린턴을 상대로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가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지는 앞으로 남은 경선 레이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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