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오바마 돌풍’제동… 승부 원점으로
공화선 매케인 승리로 장기전 예고
대통령선거 예선 레이스의 이변은 1회로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뉴햄프셔 낙승을 점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으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승리, 아이오와 코커스 패배로 빠져들었던 벙커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오바마와 힐러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1승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힐러리에게 뉴햄프셔는 져서는 안 될 승부처였다. 아이오와에서 충격의 3위를 기록한데 이어 뉴햄프셔까지 오바마에게 내줄 경우 19일 남부 주들 가운데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전략요충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연승으로 그의 후보지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 흑인들의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 그동안 힐러리 쪽으로 기울었던 남부 흑인표가 뭉텅이로 빠져나가는 시나리오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
따라서 뉴햄프셔는 힐러리에게 오바마의 거센 불기둥을 차단해준 ‘방화벽’으로 작용한 반면 오바마에겐 경선의 조기 매듭 희망을 꺼버리는 야속한 ‘소화전’의 역할을 한 셈이다.
두 ‘거인’들의 틈에 끼어 3위로 밀려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궁색스런 입장에 놓이게 됐으나 일단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올인’한 후 결과를 보아가며 진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은 뉴햄프셔에서의 승리에 힘입어 기사회생, 일단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갈수 있는 여력을 얻었다. 문제는 그가 바이블벨트에 속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고지를 넘기에 충분한 지구력을 갖추었느냐는 점.
여기서 기독보수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밀리면 어쩔수 없이 ‘장기전’으로 돌입해야 한다.
아이오와주에 이어 연속 2위를 차지한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는 급박한 탈락위기에서는 한발 벗어나 있으나 앞으로 승수를 올릴 주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3위에 오른 허커비는 아이오와에서 비축한 힘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리로 배가시킨 후 2월5일 무더기 예선 레이스에서 확실한 1위로 뜬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기력을 되찾은 매케인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강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