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브라 경찰국 데니스 키스 국장이 4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회의실에서 마이클 조씨 총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는 존 안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인간관계위원회 러스티 케네디 디렉터. <이승관 기자>
“피살 조씨 쇠막대기 들어올려 총격”
라하브라 경찰국장 집중사격 인정
지난 31일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의 한인 샤핑센터 주차장에서 기물 파괴혐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한인 마이클 조(25)씨는 총격 직전 경관 한명과 맞선 상태에서 쇠지레를 든 손을 들어올려 경관들로부터 집중사격을 받았다고 라하브라 경찰국 데니스 키스 국장이 4일 주장했다.
라하브라 경찰국 데니스 키스 국장은 이날 낮 1시30분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잔 안) 회의실에서 OC지역 한인 정치인과 남가주 지역 한인 단체장, 일반인 등 한인 및 주류사회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조씨 피살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총격은 정당방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키스 국장은 조씨가 몇발의 총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키스 국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관 2명이 두 차례나 조씨에게 왼손에 들고 있던 쇠지레를 땅에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으나 조씨가 말을 듣지 않고 약 5피트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겨누고 있던 경관을 향해 쇠지레를 쥔 손을 들어 올려 총격이 가해졌다”며 “경관들은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현재까지 진행한 자체조사 결과 조씨가 등 뒤에서 총격을 받았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키스 국장은 “총기를 갖지 않은 조씨에게 총격을 가한 이유를 묻지만 현장 상황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총격을 가한 2명 모두 베테런으로 한 명은 경력이 20년이 넘는다고 말했다.
키스 국장은 “조씨의 손에 쇠지레만 없었어도 총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디 냅 라하브라 경찰국 대변인과 오렌지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러스티 케네디 디렉터, 버지니아 한 커미셔너 등 경찰 및 카운티 정부 관계자와 강석희·최석호 어바인 시의원, 남문기 LA한인회장, 존 안 OC한인회장 등 50여명이 참석, 이번 사건에 대한 한인 및 주류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존 안 OC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한인사회의 의견 및 우려사항을 전달하고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된 검찰 조사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키스 국장과 직통 전화라인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며 “조씨의 죽음을 둘러싼 검찰의 조사가 공정하고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한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1일 오후 1시께 한 아시안 남성이 시내 모처에서 쇠지레로 주차된 차량의 유리를 깨고 있다는 한 주민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약 1시간 뒤 총격발생 현장인 샤핑센터에 용의자가 나타났다고 같은 주민이 또 신고, 경관들이 달려가면서 총격으로까지 이어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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