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디어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에 인수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머독의 입김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편집권 독립 보호장치를 독자들에게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WSJ는 14일 사설면에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다우존스의 인수절차를 마친 뉴스코프와의 계약의 조건에 의해 다우존스의 편집 독립권과 본질을 보호하기 위해 5명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을 소개했다.
편집위원회는 이 글에서는 루이스 보카디 전 AP 사장, 토머스 브레이 전 디트로이트뉴스 사설면 편집인, 잭 풀러 전 트리뷴 사장,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창립자, 수전 필립스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장 등 5명의 위원을 소개하고 자신들의 역할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독립성 확보를 위해 후임자를 자신들이 선택하고, 뉴스코프는 이를 승인할 권한은 있지만 비합리적으로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을 소개한 뒤 자신들이 뉴스코프와 다우존스의 기록과 서류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들의 결정 등을 WSJ와 다른 다우존스 매체를 통해 발간할 권리가 있음을 알렸다.
위원회는 또 WSJ의 관리편집인과 사설면 편집인,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관리편집인 등 3명의 핵심 편집인의 고용과 교체를 승인하는 권한을 갖는다면서 이들 편집인들은 관할 직원의 고용 및 해고, 예산 범위 내에서 재원의 운용, 모든 보도와 편집의 결정에 관한 독자적 권한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자신들의 가장 큰 과제는 사실을 본대로 보도하는 다우존스의 명성을 위협할 수 있는 변화와 관습을 구분해 내는 것이라면서, 편집권 독립을 약속하는 계약을 하고 이에 상당한 재원을 부여하기로 한 뉴스코프의 의지에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2일 머독이 다우존스 장악에 들어간 것을 보도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머독이 다우존스를 소유했던 뱅크로프트가와 WSJ 등의 편집권 독립에 합의했지만 예산을 틀어쥐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편집국에 대해서도 결국은 발언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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