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선’넘어서 평양 방문
김정일 깜짝 환영 , 함께 사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시간 2일 평양에 도착해 깜짝 영접을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의 악수를 나눴다.
이날 오전 9시5분(LA시간 1일 오후 5시5분)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3시간여 동안 달려 평양에 도착, 공식 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수천여명의 평양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낮(한국시간) 평양시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예고 없이 환영식장에 미리 나와 기다리다 노무현 대통령이 도착하자 노 대통령, 권양숙 여사와 차례로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함께 북한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도착 전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그와 나란히 공식 환영행사장인 4.25문화회관까지 약 15킬로미터의 거리에서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노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전용차편으로 청와대를 떠나 통일대교를 거쳐 1시간여만에 군사분계선(MDL) 앞에 도착한 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차에서 내려 오전 9시5분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냉전의 산물이자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사상 최초로 걸어서 넘는 이 역사적인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됐고, 외신들도 이를 긴급 뉴스로 전 세계에 타전했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건너기 직전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이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부 특별취재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