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사람들의 모임 ‘은퇴한 아들들(The Sons in Retirement)’의 멤버 넷이 지난 28일 알라메다 엘크스 로지에서 모였다. 한달에 한번 모여 은퇴 후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88세. 이 중 101세 노인도 있다. 바로 노엄 피터스씨다. 지난 1906년 가족과 함께 알라메다로 이주한 그는 1925년 20세의 나이로 Met Life 보험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41년간 같은 회사에 몸담은 뒤 61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회사가 옛날과는 너무나 다르게 변해 버리자 어느 순간 은퇴가 최선이라고 깨달았다고.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서이동을 해야 했지요. 사내정치도 심했구요. 그래서 은퇴하게 됐고, 그 후 아내와 세계여행도 하고 책도 많이 읽게 됐습니다.
그는 오는 11월에 102세가 된다.
또다른 멤버 듀크 캠벨씨(93)는 해군 경력만 31년. 알라메다 해병 항공대의 사령관이었으며, 대령까지 지내다가 1969년 군대를 떠났고, 이듬해부터 후튼증권에서 브로커로 일하다가 1980년 은퇴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노인회관과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비록 시력악화로 거의 실명상태이지만 그는 은퇴후의 삶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한다. 책을 녹음한 테잎을 듣고, 국내외 뉴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을 컴퓨터상의 큰 글자체로 읽는다고 말했다. 주식거래도 인터넷으로 하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가장 나이어린 멤버인 짐 폴씨(75)는 차량 윤활유 제조업체인 펜조일사의 알라메다 지부에서 광고, 오피스관리, 판매를 맡고 있다. 그는 58세의 나이로 은퇴를 했다.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은퇴를 제안해, 받아들이기 됐습니다.
그의 은퇴시기는 너무나 적절했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 회사였지만 다른 회사와 합병되면서 직원들도 바뀌기 시작했고 동부사람들이 일을 맡게 되면서 가족같은 분위기가 없어졌다는 것.
불행이도 폴씨가 은퇴한 지 1년 후 그의 아내가 병이 걸리자 그는 2003년 아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2년간 병간호를 했다.
아내의 죽음 이후로 많이 우울했지만 지난 3년간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그리고 책도 많이 일고 있습니다.
네사람중 유일하게 배우자가 살아있는 멜 샌더슨(83)씨. 그는 42년간 우유제조업체 카네이션 밀크에서 우유배달부로 시작해 고위 간부직으로 승진한 후 62세에 은퇴를 했다.
65세까지 일할 수 있었으나 더이상 일에 스릴이 없었다는 그는 유제품 회사에 대한 젊은 생각이 예전과는 너무나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21년간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 은퇴후에도 항상 바쁘게 산다는 그는 알라메다 지역개발국(APC)에서 일하며, 교회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는 데다 여러 클럽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은퇴하니 너무 좋아요. 아직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포함해 22명의 가족 전체가 최근 오레건 선 리버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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