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해졌다고 생각했던 우승 길에 비수를 든 호랑이 사냥꾼이 숨어있었다. 호주의 무명 닉 오헌이 바로 그 ‘타이거 킬러’였다. 타이거 우즈의 PGA투어 연승행진이 ‘7’에서 멈춰섰다. 23일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갤러리골프클럽(파72·7,446야드)에서 벌어진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라운드(16강전) 경기에서 바비 존스그룹 탑시드 우즈는 4번시드 오헌에게 20홀만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2년전 이 대회 2회전에서도 기세당당하던 우즈를 무너뜨렸던 경험을 갖고 있는 오헌은 이로써 프로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2번 꺾은 유일한 선수가 되며 명실상부한 ‘타이거 킬러’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매치플레이에서 2번째로 우즈를 잡으며 ‘호랑이 사냥꾼’의 명성을 얻게 된 호주의 닉 오헌>
우즈로선 악몽같은 스타트를 극복하고 대 역전승을 눈앞에 둔 순간 무너진 탓에 이중으로 뼈아픈 패배였다. 4번부터 7번홀까지 4홀을 내리 뺏겨 단숨에 깊은 수렁에 빠졌던 우즈는 이후 차근차근 간격을 좁혀가 결국 18번홀 버디로 승부를 연장시킨 뒤 연장 첫 홀인 19번홀에서 4피트 숏 버디펏으로 매치를 끝낼 찬스를 잡았으나 퍼팅라인에 있던 볼 마크를 보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해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우즈는 경기 후 “홀컵 왼쪽 중앙을 향해 치면 매치가 끝난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된 나머지 볼 마크를 못봤다.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고 아쉬워했다. 우즈의 출발은 악몽이었다. 4번과 6번홀에선 더블보기를 범해 둘 다 보기를 범한 오헌에게 홀을 내주는 등 7번홀까지 내리 4홀을 빼앗기며 스스로 무덤을 판 뒤 남은 홀 동안 ‘무덤탈출’에 안간힘을 다해야 했다. 그리고 하마터면 성공할 뻔했다. 8, 11,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5번홀에서 상대의 항복을 받아 끝내 경기를 원점복귀시켰고 오헌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앞서가자 18번홀에서 드라이버에 이은 샌드웨지로 볼을 5피트 옆에 붙여 다시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결국은 승리의 첫 찬스였던 19번째 홀에서 4피트 펏을 놓친 것은 그로서도 너무 큰 타격이었고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해 무릎을 꿇으며 연승행진도 막을 내렸다. 두 번이나 호랑이를 잡은 선수로 이름을 날리게 된 오헌은 최경주에 이어 애런 배들리(호주)를 꺾은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8강에서 격돌한다. 한편 전날 필 미켈슨을 꺾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이 지난 주 닛산오픈 우승자 찰스 하웰3세를 3&2로 잡고 8강에 올라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4강 티켓을 다툰다. 또 폴 케이시(잉글랜드)도 숀 머킬을 2홀차로 누르고 8강에 올라 니클라스 파스(스웨덴)를 누른 제프 오길비(호주)와 대결한다. 이밖에 채드 캠벨은 데이빗 탐스를 1홀차로 따돌려 스튜어트 싱크를 3&1으로 누른 스티븐 에임스(캐나다)와 4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다. 캠벨은 미국선수가운데 유일하게 8강까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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