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업계 환영 속에
컴퓨터 운송업 등 고민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saving time, 세칭 서머타임)가 올해부터 한달간 연장된다. 에너지절약 등을 위한 2005년 미 연방의회 결의에 따라 올해 서머타임 실시기간은 3월11일 시작돼 11월4일 마감된다. 그만큼 ‘대낮 같은 퇴근’이 늘어난다. 아침잠 많은 이들에겐 고역이겠지만, 운동 독서 등 오후시간을 잘 활용하는 이들에겐 여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서도 대개 환영하는 분위기다. 늘어난 여가시간이 소비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피트니스센터 등은 늘어날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축복은 아니다. 퇴근길에 술 한잔 버릇에 찌든 고주망태들에겐, 술 권하는 시간만 늘어난다. 그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도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여가활용에 젬병인 사람들도 멀건 대낮에 퇴근한 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안절부절 못하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고독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독이 부담이 되듯 서머타임 연장실시가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뿐만 아니다. 항공사 등 운송회사, 마이크로 소프트 등 컴퓨터 관련회사 등은 스케줄을 재조정하랴 입력된 타이머를 바로잡으랴 대소동을 겪고 있다. 뉴 밀레니엄 도래를 앞두고 빚어졌던 Y2K 파동과 유사한 고민덩어리가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경우 최신 윈도우 XP 작동시스템을 새 서머타임에 차질없이 적용시키기 위해 연구진들이 새 시스템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셀폰 회사들은 시간표시계기가 새 서머타임에 맞춰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혼선을 빚어질 것으로 예상,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일광시간절약제는 지난 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생겨났으며 대략 70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주에서 실시되고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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