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트 나일스점 3월1일 오픈
그랜드마트가 다음달 초 한인 밀집 지역인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인 나일스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H마트는 물론 중소규모 한인 식료품점들간에 치열한 경쟁의 바람이 또 한차례 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작년 8월 시카고 최초의 한인 대형 마트였던 수퍼H마트가 나일스에 그랜드 오픈했을 때와는 또 다른 폭풍 전야의 기운이 식료품업계에 감돌고 있는 이유는 바로 대형 마트가 하나일 때와 두 개가 맞붙어 경쟁할 때는 서로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카고의 한 식품도매업자는 아무래도 그랜드마트가 한인들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나일스에 오픈할 경우, 그동안 경쟁할 만한 대형마트가 없던 H마트도 현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가격을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나일스에서 H마트와 그랜드마트는 겨우 2.6마일 떨어진 지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아틀란타의 경우도 대형마트들이 인접한 상태에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하강 곡선을 그렸던 만큼 시카고에서도 대형마트가 오픈해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는 그랜드마트 나일스점이 문을 열면 감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랜드마트와 H마트 모두 공개적으로는 서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그랜드마트의 사이먼 신 관리실장은 “시카고 2호점인 멜로스팍 지점의 경우 샤핑몰 안에서 미국 최대 식품유통업체 중 하나인 주얼과 대각선으로 마주보면서 경쟁하고 있지만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훨씬 싼 우리의 중급(mid-grade) 제품군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한다.
시카고 현지 식품도매업체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물품을 현지 조달하고 단가를 낮춰, 불경기에 식료품 지출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한인 중산층 소비자는 물론 백인, 히스패닉, 동유럽, 동남아시아 고객까지 모두 섭렵하겠다는 그랜드마트의 ‘미드 그레이드’ 전략이 한인 식품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H마트는 해오름, 초립동 같은 자체 브랜드를 비롯 농협, 대상, 한성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식품 브랜드는 물론 웬만한 유명 아시아 식품제품들은 거의 다 구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웰빙 섹션을 따로 갖추고 있는 등 제품과 인테리어 모두 한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고급이면서 가격도 낮은 점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고급(high-end) 제품군을 대량 유통을 통해 싸게 공급하고 있는 H마트측에서는 그랜드마트와는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맞대응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토착 한인 식료품 업계의 대응도 주목된다. ‘시카고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마켓 접근용이성이나 상점과 고객 간의 친밀감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는 기존 식품점들이 업계의 경쟁으로 한층 까다로워질 소비자의 욕구를 발 빠르게 읽어내고 채워간다면 아예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시아수퍼마켓의 박병호 대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살리고 하나의 브랜드 아래 물품의 주문형 공동생산-제조와 공동구매계약, 공동 마케팅을 활성화하면 뒤늦게나마 자생력을 확보해나가면서 품질과 가격 면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비현실적이라면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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