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인기 프랜차이즈 시카고 도입도 대안

퓨전ㆍ웰빙관련 업종 인기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밀워키길과 근방에 한인 샤핑몰 5개, 스토어만 해도 150여개가 새로 문을 열게 되면서 과연 어떤 업종으로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A나 뉴욕 같은 경우 한국에서 뜨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바로바로 도입되면서 성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시카고에서는 이런 경우가 비교적 드문 실정이다. H마트의 경우에는, 푸드코트에 있는 왕짜장이라는 중식 프랜차이즈와 비니 베이커리가 한국에서 들어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짧은 기간에 많은 한인 업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하게 되다 보니 창업 아이템 선정이나 프랜차이즈 업체들 고르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되고 있는 지금.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무엇인지 눈길을 돌리는 시카고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창업전문컨설턴트사인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가 창업설명회와 세미나 등에 참석한 예비창업자 558명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발표한 자료는 시카고 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3%가 자금에 관계없이 창업하고 싶은 아이템으로는 퓨전주점을 꼽았고 해산물전문점이나 건강보조식품 판매 등의 웰빙 아이템으로 창업하고 싶다는 응답은 21%를 기록했다. 이밖에 피부관리전문점, 화장품-헬스케어전문점, 생맥주전문점, 환경개선업, 커피전문점, 전통음식전문점 등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전주점: 한국에서는 2~3년 전부터 일본식 선술집 형태에서 한 단계 나아가 동서양을 혼합한 스타일의 퓨전(fusion) 안주를 앞세우는 다양한 퓨전주점들이 등장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편안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일식, 중식, 동남아식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요리를 퓨전화한 안주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퓨전’이라는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외식업 뿐만 아니라 퓨전편의점 등 판매업이나 서비스업 전반에 확대되는 것이 한국의 추세이다.

▲웰빙 전문점: 유기농 판매점이나 스포츠용품 전문점, 해산물전문점, 피부미용전문점 등 웰빙이나 헬스케어와 관련된 아이템도 큰 인기다.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는 달러로 치면 약5달러에서 60달러까지의 다양한 상품이 있는 피부미용전문점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유지해 현재 예비창업자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업종이다. 웰빙 인식에 따른 건강관련 아이템도 두각을 보여 요가, 마사지, 피부관리 등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일부 건강 아이템들은 남성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베트남쌀국수 전문점도 쌀국수의 건강성과 토속음식의 대중화가 소비자에게 인식되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환경관련 업종: 실내 환경이나 생활 건강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도 많다. ‘반딧불이’(www.ezco.co.kr)는 오존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는 제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이고 ‘푸르른 계단’(www.cleanboy.co.kr)은 기존의 쓸고 닦는 단순한 청소가 아닌 친환경 세제와 초극세사 마포를 사용해 정교한 청소작업을 수행하는 청소 아이템이다.

▲틈새시장 아이템: 남들이 잘 뛰어들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e-붙임머리’(www.bestmo.com)는 올링과 티이라라는 특허받은 기술력과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배우들에게 붙임머리를 시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얍스터’(www.yabster.co.kr)는 바다가재 등의 희귀애완동물을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어린이들의 자연체험학습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다.

▲타주 성공 업종: 퓨전이나 웰빙에 이어 이미 한국에서 미국에 도입돼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시카고에는 들어오지 않은 아이템도 성공 예감 1순위다. 뉴욕타임스에서도 그 독특한 맛에 대해 극찬했던 한국식 치킨점이 이에 해당된다. ‘네네치킨’(www.nenechicken.com)은 치킨업계 최초로 피자박스 형태의 포장을 도입, 별도의 상차림이 필요 없다. 또 중간대의 가격에 비해 맛이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창업은 소비 심리를 반영한 트렌드에 맞는 업종 선택과 차별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서버브 한인 상권이, 널리 분산돼 있는 한인들을 한데 모으고 타인종 고객들의 발걸음까지 잡으면서 번창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창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