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샤핑몰 입주업종, 식당ㆍ셀폰ㆍ주얼리등 인기
업종 다변화가 성공의 열쇠
밀워키길을 중심으로 새롭게 오픈이 준비되고 있는 한인 상가들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거나 관심이 떨어지는 업종이 서로 갈리고 있다. 특정 업종의 창업이 너무 많을 경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해 자칫 성공 확률이 낮아지는 만큼 오히려 참신한 아이템이나 같은 업종 간 경쟁이 낮은 분야를 찾아내는 것이 밀워키길이 서버브 한인타운으로 성장하기 위한 열쇠인 셈이다.
너도 나도 뛰어들 태세여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른바 ‘레드 오션(red ocean)’업종은 무엇일까? 대형 샤핑몰의 푸드 코트를 비롯해 식당을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한인들이 많다. 시카고 음식점들이 LA나 뉴욕에 비해 맛이나 실내 분위기가 떨어지는 만큼 뭔가 한번 제대로 된 식당을 차리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 창업 희망자들의 생각이다.
아씨플라자의 경우도 푸드코트에 들어갈 한식, 일식, 중식, 분식점을 비롯해 한국식 양념 통닭, 만두 전문점 등 음식 관련 업종은 이미 상당부분 테넌트가 선정된 상태. 다음으로 인기 있는 직종은 셀폰, 액세서리, 주얼리, 화장품 같이 손이 덜 가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들이다. 밀워키와 센트럴 길에 들어서게 될 글렌밀 플라자의 경우 주얼리 가게가 2개 매장 자리를 한꺼번에 차지하며 크게 오픈할 예정이다. 아씨플라자에도 이들 업종은 이미 테넌트가 나타났다.
그럼,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나 먼저 앞서갈 수 있는 ‘블루 오션(blue ocean)’은 어떤 업종일까? 시카고 식당들의 일반적인 문제점이 식당 별로 대표적인 한두가지 메뉴로 특별히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웬만한 메뉴는 다 다루려다가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차별화 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같은 식당을 하더라도 보쌈이면 보쌈, 동치미 국수, 샤브샤브와 같이 몇 가지 메뉴를 특화시켜 그 음식만큼은 다른 어떤 식당 보다도 맛있는 전문 음식점을 차리는 것이 성공 요인인 셈이다. 아씨플라자에서도 이제는 순두부, 순대, 족발, 설렁탕, 호떡, 붕어빵 등 특정 메뉴 전문 음식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카고에는 친구들을 만날 만한 약속 장소나 얘기를 나눌 공간이 없다거나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한국식 호프집이나 주점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다. 대형 한인 샤핑몰인 센트럴 파크의 개발업자인 스티브 강씨는 “시카고에서는 한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갈 데가 너무 없다”며 “하물며 식당에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괜찮은 커피샵을 차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인들의 인기가 시들한 업종도 있다. 아씨플라자의 임대 현황을 보면, 비디오 가게의 경우 한국 방송사로부터 판권을 받기 힘들고 점차 인터넷에서 영상물을 다운받는 사람이 늘어나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고, 점차 대형화 추세인 완구점이나 한인들이 이미 많이 진출한 꽃가게도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카고 한인 비즈니스가 밀워키 길을 중심으로 활성화하려면 각 스토어들의 업종이 고르게 균형을 갖추면서 경쟁과 상생이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느냐인 만큼 개발업자들이나 창업희망자들의 비즈니스 아이템 선정 작업은 당분간 최대 이슈로 남아있을 것 같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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