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정비소, 의류점, 마트등 붐벼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최근들어 혹한주의보까지 발령되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같은 겨울다운 날씨 덕을 보는 업체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바로 자동차 정비소. 겨우내 따뜻한 날씨에 별로 말썽을 부리지 않던 자동차들이 화씨로도 영하를 밑도는 강추위가 닥치자 탈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디반길에 있는 KD 오토 서비스의 정규영 대표는“엄청나게 추웠던 지난 주말은 물론 그 이전부터 고장난 차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다”며“주로 배터리가 나가거나, 배터리에 충전을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발전기인 얼토레이터에 문제가 생겨 시동이 안 걸려서 견인돼오는 차들이 많다”고 전했다.
올 겨울 말미에 찾아온 강추위가 반가운 곳은 이제 막 겨울의류를 처분하고 봄옷을 들여놓고 있는 의류업계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 추위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찾아 왔더라면 올 겨울 장사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카고 41번가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최모씨는“뒤늦게 제대로 된 겨울 날씨가 찾아와 반짝하는 것은 있고 특히 시카고 베어스 제품을 들여놨던 가게들이 좋았을 것 같다”며“아쉽게도 지금은 초봄 상품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것은 한인들뿐만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특히 한국산 라면은 매운 것도 잘 먹는 히스패닉계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혹한의 날씨 속에서 지난 2일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은 멜로스 팍에 오픈한 그랜드마트에는 주요 코너에 라면을 대대적으로 비치하고 고객들을 맞이하기도 했었다. 그랜드마트 이승복 부장은 “히스패닉 고객들에게 라면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이번에도 충분한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외식이 꺼려지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대대적인 세일을 벌이고 있는 식료품점을 찾아 차 트렁트 가득 장을 보는 경우가 많아 마트들은 여전히 북새통이다.
그러나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LA나 뉴욕과 달리 이런 추운 날씨에 제격인 붕어빵, 호떡, 군고구마, 어묵, 호빵 등을 접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는 한인들도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정모씨는“얼마 전에 아는 동생들하고 한인들이 많이 오고가는 마트 앞에서 군고구마를 팔면 잘 될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시카고에서는 겨울철 길거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를 맛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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