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 시카고서만 보름새 21명 적발
업주들, ‘인건비’-’법 준수’ 놓고 갈등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서류미비자 단속이 시카고를 포함,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서류미비 종업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카고 한인자영업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식당 종업원 등에만 국한 되던 단속활동과는 달리 그 대상 또한 점점 확대되고 있어 자칫 서류미비자들을 고용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ICE는 지난 9일 그리이크 타운인 100번대 사우스 홀스테드길에 위치한 페가수스 식당을 급습, 서류미비 종업원 10명을 전격 체포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클린 폴’이라는 청소 용역업체에 근무하는 종업원 11명을 또다시 적발했다. 페가수스 식당을 단속하고 난 후 불과 보름이 채 안되는 시점이다. ICE의 이번 단속은 지난 번 페가수스 식당 때와 마찬가지로 ‘신분이 분명하지 않은 직원들이 클린 폴에 다수 근무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체포된 종업원들은 모두 추방 명령을 받았다.
ICE가 이처럼 서류미비자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는 이민개혁법을 조속히 통과시키려는 부시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에게 있어 이민개혁법은 조속히 통과돼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ICE 단속 강화 및 실효성을 증명하면 개혁법을 반대하고 있는 보수파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이처럼 이민자들에게 유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서류미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한인업주들은 크게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합법 신분자를 고용하자니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서류미비자들을 계속 고용할 수 없는, 한마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시카고 북서쪽 서버브 지역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비단 세탁인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한인 자영 업주들이 서류미비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법에 불복종해서가 아니라 합법 체류 종업원들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솔직히 어쩔 수 없이 고용을 하지만 마음한 켠에는 불안감이 늘 따라다닌다고 토로했다. 박웅진 기자 1/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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