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 도박사들 베팅 한창…상당수 한인도 즐겨
시카고 베어스가 21년만에 수퍼보울에 진출하면서 풋볼이 요즘 시카고언들에게 최고의 화제 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도박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퍼보울 경기가 있는 날엔 미국내에서 8천만명 이상이 TV 앞으로 모이며 전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는 인구가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보고 미국내에서 음주사고가 가장 많은 날이며 맥주, 피자, 칩스 등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주류와 이에 따른 스낵류가 연중 최고 판매치를 기록하기도 한다.
경기가 벌어지는 날에는 주위에서 친구들과 가족간에도 작게는 몇십달러에서 많게는 몇백달러씩 내기를 걸기도 하지만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포츠 도박이 합법적인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한 베팅 업체들 또한 누구 못지 않게 이에 관심을 가지고 작게는 몇백달러에서 많게는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베팅액이 오고 간다.
중간 브로커를 고용,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운영하는 베팅업체들은 확실한 신분이 확인되어야만 베팅할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투 포더 머니(알파치노, 매튜 매커너히 주연)’에서 처럼 막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프로축구팀 게임을 예상 분석하거나 개개인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하여 베팅을 유도하고 승률을 높이는 것 또한 이들 스포츠 도박사들이 하는 일이다.
또한 그들은 승패를 떠나 한국의 스포츠 토토 복권처럼 점수차까지 근사하게 맞춰내기도 한다.
베팅의 종류로는 크게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을 맞추는 것, 두 팀이 내는 점수를 맞추는 것, 두 팀의 합산 점수 맞추는 것, 각 쿼터별로 내는 점수를 미리 맞추는 것 등으로 점점 세분화되는데 맞추기가 까다로워질수록 적중하면 로또처럼 대박이 난다.
시카고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인 A씨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친구들끼리 금액을 모아 베팅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주 NFC 챔피언십에서는 1천달러를 베팅해 4천5백달러를 챙겼다. 예전에는 예상 베팅이 빗나가 수천달러를 잃은 적도 있다. 스코어를 적중해 돈을 챙기면 기분 좋지만 친구들과 재미삼아 한다”고 전하며 자신이 베팅하는 라스베가스업체도 시카고에 브로커를 두고 있으며 최소 베팅 금액은 1천달러 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지역에도 이같은 스포츠 도박을 즐기는 한인들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법적인 베팅이라도 도박은 도박이므로 큰 금액으로 무리하게 베팅하는 것은 자칫 큰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정규섭 기자>
사진: 베어스의 수퍼보울 진출로 승리팀과 점수차이 등에 베팅을 하는 스포츠 도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스포츠 도박 웹사이트의 풋볼 베팅 초기화면.
1/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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