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여자 별난 남자’드라마 작가 이덕재씨
한국서도 기자 인터뷰를 싫어하고, 더구나 미국은 언니가 살고 있는 곳에 쉬러 왔는데, 인터뷰는 절대 안하겠다는 작가를 붙들고, 정초에 동창회에 나왔으니 부담없이 덕담이나 나누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자는 지난 6일 모처럼 시카고 서울사대부고 신년 파티 동창회에 나온 KBS 일일연속극‘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작가 이덕재씨를 만났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2005년 9월부터 2006년 5월까지 8개월을 KBS서 저녁 8시25분부터 9시까지 프라임 타임에 방영했는데, 너무 힘들었죠. 작품쓰는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잣습니다. 어떤 때는 벽에 기대서 눈 좀 부칩니다. 시청률 최고로 인기 계속 1위였으니까요.”
미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작품의 성격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홈 드라마죠. 가족이 살아가는 자잘한 희로애락을 그린 것입니다. 그 가운데 젊은이들의 사랑과 가족의 화목함을 보여준 따뜻한 드라마입니다. 연속극은 내용이 강하고 뚜렷해야 합니다. 전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이니까‘이렇게 살았으며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담게되지요. 실제로 가족이 종횡으로 얽히어, 시부모 자식세대를 한 집에다 다 놓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없지만, 이 작품에서는 한데 모아놓고 세대 형제 가족간의 우애, 이웃간의 사랑을 강조한 것이 작가의 의도입니다.”
이씨의 경우 배역 선정은 거의 PD(감독)에게 맡긴다고 한다. 다음달에 한국에 돌아가 MBC 주말극을 다시 쓸 예정이라는 이 작가는 이렇게 쉬면서 여행을 하니까 마냥 편할 줄 알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과 아이디어를 짜내느라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실토했다. 귀찮아서 휴대폰도 없다는 그녀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상상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재충전을 한다고 말했다.
이덕재씨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충청도에서 보냈으며, 서울서 초등학교와 대학을 다녔다. “대학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왔습니다. 서라벌예대가 전신입니다. 박목월 서정주 김동리 등 기라성 같은 교수님한테 배웠습니다. 80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중 단편소설 분야에 응모,‘서수필’(쥐 수염으로 만든 붓)이라는 제목으로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그후 이씨는 왕성한 창작의욕으로 수많은 작품을 썼으며, 한국 방송 작가상, ABU(아시아 태평양 방송제)대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타게 된다. ABU상은‘TV는 사랑을 싣고’와 공동 수상했다고. 그동안 ‘여‘(MBC 95), ‘8월의 신부’(SBS 96), ‘장미의 눈물’(SBS 97), ‘당신’(KBS 99), ‘사랑은 이런 거야’(KBS 01), ‘진주 목걸이‘KBS 03),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 06) 등 여러 히트작들을 남겼다.
육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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