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납치 메구미양 찾는 일본인 부모 실화
한인 패티 김씨 부부 제작, 각종 영화제 수상
한인 2세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납치: 메구미 요코다의 이야기’가 26일 시카고 진 시스켈 필름 센터(164 N. State St., Chicago, 312-846-2600)에서 특별 상영된다. 기간은 2월 1일까지며<표 참조> 입장료는 일반인 기준 9달러다. 상영 첫날 제작자 패티 김씨(37)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30년전인 1977년 13살 때 딸 북한요원에게 납치당한 뒤 결국 북한에서 숨진 친딸 요코다 메구미를 찾기 위해 반 미치광이가 돼 살아온 일본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김씨와 그의 남편 크리스 셰리단씨가 공동으로 각본, 감독 등 제작 전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해 1월 유타주 슬램댄스 영화제 우수상을 비롯, 오스틴,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 언론으로부터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영화에서 요코다 부부는 메구미가 납치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어느날 딸에 관한 정보를 한 탈북자로부터 전해듣게 된다. 납치되던 그날 집으로 걸어가던 메구미를 북한 요원이 납치, 화물선에 태웠다는 것이다. 메구미는 평양으로 가는 배 안에서 구토를 하면서 엄마를 부르는 한편 손에 피가 흐르도록 벽을 긁어댄 것으로 전해졌다.
패티 김씨가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TV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지난 2002년 북한의 납치 시인 소식을 접한 뒤 받은 충격에서 비롯됐다. 정치적인 이유로 가족이 생이별을 하게 된 것도 끔찍했고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이 어떨지는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뒤 김씨 부부는 직장을 포기하고 경제적 궁핍은 신용카드 ‘돌려막기’와 아르바이트로 버티며 2년간 연구와 인터뷰에 전념, 끝내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
김씨는 지난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일본인에 관한 영화라는데 거부감을 갖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는 이 영화의 주제는 특정한 ‘일본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가치인 가족애라며 부모가 자식을 잃는다는 것은 인종 및 국적과는 무관하게 너무나 가슴 아픈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9년 캐나다에서 출생한 패티 김씨는 몬트리얼에서 기상예보 기자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디스커버리 채널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각종 다큐를 통해 이름을 알려왔으며 지난 2003년에는 ‘위기의 판다’로 아시안 아메리칸 언론인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에서 남편과 함께 설립한 사파리미디어를 운영중이다. 봉윤식 기자
<상영 시간표>
요일 시간
월-금 6:15 pm / 8:00 pm
토 3:00 pm / 4:45 pm / 6:30 pm / 8:15 pm
일 3:15 pm / 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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