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으로 골프장 한인골퍼들로 만원
골프를 좋아하는 시카고 한인들은 요즘 가히 환상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카고일원이 전에 없는 이상고온현상으로 연일 낮최고 기온이 40~50도를 오르내리는 봄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1월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카고 일원에 문을 연 골프장에는 주말에는 물론 주중에도 골프를 즐기는 한인들로 붐비고 있다. 예년에는 추운 겨울에는 실내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이나 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이번 겨울은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푸른 잔디위로 불을 뿜듯 날아가는 백구의 향연을 한겨울에도 만끽할 수 있게 됐으며, 골프클럽을 챙겨들고 다음 홀로 넘어갈 때의 설레임과 기대도 한껏 누릴 수 있게 됐다. 옷을 두껍게 입어 몸이 둔한 관계로 기록은 평소보다 못하지만 약간 차가운 듯한 바람에서 흘러나오는 상쾌함과 신선함은 다른 계절에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기운이다. 덕분에 한인 골프 매니아들은 겨우내 사랑했던 골프를 잠시 접고 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야 하는 고충을 겪을 필요도 없게 됐다.
따뜻한 겨울을 맞아 지인, 가족들과 함께 인근 골프장을 찾은 한인 골퍼들은 그린위에서의 행복한 한 때를 누리며 건강도 다지고 어느덧 찾아온 새해의 계획도 다져 나가는 모습이다. 4일 몰튼 그로브 소재 칙 에반스 골프장을 지인들과 함께 찾은 나일스 거주 김인도씨는 시카고에서 1월에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평소 좋아하는 골프를 겨울에도 즐길 수 있어 너무 흐뭇하다고 말했다.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손모씨는 골프의 매력은 집중이 요구되고, 사색이 가능하며, 인간관계를 다져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하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운동이 되는 것이라며 골프를 치면서 건강도 다지고, 또 삶을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설명: 4일 몰튼 그로브 소재 칙 에반스 골프코스에서 나일스에 거주하는 김인도 씨가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멋진 티샷을 날리고 있다.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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