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긍정적’, 공관은‘시큰둥’
“지역정서 잘 알아야”vs“외교실무 경험 중요”
한국정부가 대사, 총영사 등 재외공관장급 직위에 외부출신 인사의 영입비율을 30% 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한 사실과 관련, 시카고 한인사회내 일부 기관단체장들은 일단 이같은 방침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관장의 역할은 한국을 홍보하거나 동포사회의 흐름을 관찰하는 등 주로 거시적인 임무가 주를 이른다는 점에서 굳이 고시합격, 외교통상부 소속이라는 조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 물론 겸양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춘 외교관 출신이 공관장으로 부임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해당 지역의 분위기와 정서를 잘 아는 인사를 발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부의 견해다. 한편에서는 이같은 방침이 ‘일부 전문 외교관들의 경우 그 자세가 권위적일 뿐 업무로서의 성과는 별로 없다’는 동포들의 반응에 정부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한다.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은 공관장의 역할은 동포사회와의 원할한 공조체제를 바탕으로 한 한국 홍보에 있다는 점에서 그 지역의 정서나 흐름에 해박한 이들을 발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행정실무의 경우 전문적인 경험이나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공관장의 위치는 굳이 해당 분야 출신을 고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 기관단체장은 아직까지 공관장을 부임하는 이들 중에는 권위만 내세우는 이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동포들의 목소리에 한국정부가 귀를 귀울였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창범 전 한인회장은 물론 전문 외교관이 공관장이 된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가령 미국의 경우 이곳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했다든지, 주재원 생활을 했다든지 등 경험있는 이들을 기용하면 해당 지역이나 동포사회의 분위기에 좀더 익숙할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홍세흠 한미시민연합 회장은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여러분야에서 경험있는 이들을 공관장으로 중용한다는 발상 자체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정치권에 줄을 대서 자리나 얻으려 하는 사람을 위해 이같은 방침이 악용된다면 차라리 실행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부 인사 기용 방침에 의해 발탁된 타주 공관장도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지영선 보스턴 총영사는 물론 외교관 출신이 공관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그저 본인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언론인으로서 정치, 사회, 경제 등 여러분야의 경험을 쌓다 보니 이같은 노하우가 공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또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스턴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영사들이라든지, 타주 공관장들은 대부분 외교관 출신이지만 본인이 외부 영입 인사라고 해서 거리감을 두는 이들도 없고, 모두들 잘 대해 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교관 출신 공관 관계자들 중에는 다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시카고총영사관의 모 영사는 물론 외부 영입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분들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다보면 한 조직이 갖고 있는 일관성 같은 것에 혼란이 올 수 있다. 그리고 외교에는 여러 실무적인 경험이나 경륜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공관장급으로 올라가게 되면 아무래도 보직을 맡기가 더 힘들어져 경쟁도 심화되기 마련인데 여기에 외부 인사들까지 합치게 되면 엎친데 덮친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12/30/06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