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길 상가건물‘와르르’
입주 한인상인들 터전 잃어, 아직 보상은 요원
지난 9월 27일 한인업소가 다수 들어서 있는 로렌스길 소재 한인소유 상가 건물이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건물 뒤쪽은 거의 대부분 파손됐으며 건물 앞쪽도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또 폭발 당시 유리창의 파편이 튀어 나가면서 인근에 있던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각각 무릎과 머리 부분을 다쳤으며 일부 한인업주들도 부상을 입기도 했다. 문제는 대부분 영세한 세입자들이 붕괴로 인한 재산 피해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사고건물은 보험에 들어있으나 건물주측 보험 조사기관인 MLM(Musick Loss Management, INC)에 따르면 건물 보험의 책임한도에는 내부의 설비나 상품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세입자들은 보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인업소 5곳 중에서 별도의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경우는 단 한 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상인들은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막막한 실정이다.
세입자들은 지금까지 열린 기자회견이나 알바니팍 상가안전간담회 등에서 수차례 건물주의 부실한 관리가 붕괴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해왔다. 이들은 그동안 안전 조치를 취한 적이 없을 뿐더러 건물 붕괴 3일 전부터 이상징후를 통보했음에도 불구, 건물주가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업용으로만 이용하게 돼 있는 건물을 스튜디오로 변경하기 위해 2층의 외벽을 뚫는 등 위험한 공사를 계속 해왔던 게 건물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건물주는 붕괴한 건물이 시의 안전검사를 통과했으며 피해 물품 및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은 각자의 보험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10일 알바니팍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기지 등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세입자들에 대한 개별적 보상까지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관할 지구 로리노 시의원을 비롯, 시카고시 당국 관계자들이 세입자들을 돕기 위해 각종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실제로 신청된 프로그램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붕괴 상가 상인들에 따르면 재판 과정 등에 대해 정보를 얻으려 해도 시의원 및 시정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는 반면, 시에서는 입주 피해자들을 위해 갖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으나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입자들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당장의 생계 대책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법적 투쟁을 벌이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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