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브룩 타운 ‘한인의 날’ 제정 의미
한인 결집, 다른 타운 확대 도모해야
노스브룩이 매년 ‘1월 13일’을 타운 차원에서 ‘한인의 날’로 제정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본보 12월 14일자 1면 보도)은 서버브 지역에서도 한인들의 지위와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카고한인사회의 역사를 짚어볼 때 한인 커뮤니티는 초기 이민자가 정착하기 시작했던 당시부터 수십년 동안 클락과 로렌스, 브린마, 링컨길 등 주요 상권 및 주거 지역을 주축으로 한 철저한 시카고 중심의 커뮤니티였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부터 한인들이 시카고 중심에 형성돼 있는 서버브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직장이나 사업체는 시카고에 두되, 주거지는 서버브 지역으로 옮겨가는 동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0년 인구센서스상에서도 시카고시내 거주 한인인구는 1만1,895명인데 비해 스코키, 글렌뷰, 샴버그, 노스브룩, 몰톤 그로브, 마운트 프로스펙트 등 쿡카운티 서버브 거주 한인인구는 2만2,641명으로 두배 가까이 많다. 지금의 한인 커뮤니티는 상권의 경우 시카고시 남부지역 상권과 로렌스, 링컨, 브린마길을 중심으로 한 시카고시 북부지역 상권, 그리고 나일스 및 글렌뷰 등을 중심으로 한 서버브 상권으로 분화되어 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거 환경의 경우 시카고에서 완전히 서버브 시대로 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커뮤니티 내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지사회에서는 여전히 한인 커뮤니티하면 로렌스나 링컨길을 떠올릴 뿐 서버브 쪽으로도 그 세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한인들이 여러 타운에 흩어져서 거주한다는 점에서 그 세력이나 힘이 합쳐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분산돼 보이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 노스브룩타운에서 1월 13일을 한인의 날로 전격 제정함으로써 서버브 지역에서도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인들의 위상이 서서히 각인되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강하다. 이와함께 차제에 스코키, 글렌뷰, 샴버그, 노스브룩, 몰톤 그로브 등 한인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다른 서버브 타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한인들의 힘을 모으자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오희영 잰 샤코우스키 연방하원의원 한인후원회장은 노스브룩 타운이 한인의날을 제정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것을 단순히 한번 스쳐지나가는 이벤트에 그치지 말고 한인들의 힘을 결집, 다른 타운에까지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2/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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