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방문한 통일부자문 김기정 연세대 교수
21세기 동북아시아 정세를 판가름할 수 있는 열쇠와도 같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책은 무엇이고 미주 한인들이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10 동문회 연말행사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했던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그는 현재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 북한의 핵실험이후 UN결의안까지 나오면서 최고조에 올랐던 한반도의 긴장 상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다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김 교수는 만약 6자회담이 다시 시작해도 많은 난관이 산재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년 9·19 공동성명에는 무엇이 선행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기된 것이 없고, 공화당이 북핵문제에 대한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하던 민주당도 뚜렷한 해법을 찾기 힘든 만큼 6자회담이 재개돼도 어떤 큰 진전이 있기를 당장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미국이 지금 이라크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느라 북한에는 뒷전인데다 북한 역시 기술적인 미흡함으로 인해 지난 핵실험이 실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히 제기되는 가운데 2차 핵실험을 위해 6개월 정도 시간을 벌고자 협상에 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여러 난제 속에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하고 그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투표권을 통해 정치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주 한인들의 역할 또한 크다는 것이 그의생각이다.
김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한국 전쟁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남북통일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미국이 한반도 분단에 일정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결자해지의 자세로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끔 재미동포들이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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