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길 상가 붕괴로 터전 잃은 세입자들
시카고 한인타운 로렌스길 상가건물 붕괴로 생활터전을 잃은 세입자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협조를 약속했던 시카고시 관계자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가 하면 하루 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진 세입자들은 생계 유지에도 급급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게다가 변호사 비용 때문에 소송을 끝까지 진행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세입자들은 시카고시는 물론 소방서에도 정식 협조 공문을 보내고 39지구 로리노 시의원과 한인상공회의소 등에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성의 있는 응답을 한 곳은 상공회의소 한 곳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슈즈 전성원 대표는 재판 과정 등에 대해 좀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데 시의원측에서는 시에 요청한 뒤 ‘안되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약속을 잡고 싶어도 확답을 해주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한 지 오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세입자들에 따르면 시카고시 역시 이메일을 통한 질의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며 어렵게 담당자와 통화를 해도 시의 노후된 건물 수백 채 중 특정 건물 하나에만 관심을 가질 수 없다는 대답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입자들 중 프린세스패션, 뉴욕슈즈, 전스테일러 등 3개 업소는 건물주로부터 보증금을 환불 받고 업소를 정리한 상태다. 프린세스패션 전윤수 대표는 교회 지인을 통해 취직, 장사를 완전히 그만뒀고 뉴욕슈즈측은 인근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형편이 가장 어려운 곳은 전스테일러. 전정자씨는 집에 미싱을 갖다놓고 삯바느질을 하고 있지만 일감이 뜸해 힘들다고 말했다. 나머지 세입자들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붕괴 지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페드로 레스토랑과 그로서리는 이미 11월 초부터 영업을 재개했으며 아시아양말 업주 디나르 아부씨는 건물에 전기가 끊겼음에도 불구, 겨울철 추위를 무릅쓰고 매일 촛불을 켠 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세입자는 그동안 다들 형편이 좋지 않아 변호사도 선불로 구할 수 없었다며 지난 11월 중순 후불로라도 맡아주겠다는 변호사를 찾긴 했지만 아직 소송이 들어가지도 않아 그저 앞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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