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핫라인 유경란 사무총장
피부색, 성별 등의 이유만으로 억압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남녀간의 불평등 역시 바로잡아야 할 사회적 폭력이지요. 기본적으로 어쩔 수 없는 차이는 서로 인정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성폭력 및 가정피해 전문상담기관의 대표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성핫라인의 유경란 사무총장은 평소 성별 이나 인종 차별 등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는 사람 사이의 진정한 관계가 동반자적 입장에서 서로 존중해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 사무총장에 따르면 폭력은 인간 관계를 인격체끼리가 아닌 소유-종속 관계로 변질시키기 때문에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 역시 진정한 인간 관계를 갖지 못하게 된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가해자도 폭력에 의한 희생자인 것은 마찬가지라며 개인간의 인격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절대로 폭력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식간, 부부간, 직장에서 등등 언제 어디서든 의견은 서로 충돌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 의견 차이를 폭력으로 해결해선 안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게는 항상 대화로 해결하면서 자기 배우자에게는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존중을 하지 않고 ‘이 사람은 내 것’,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인권을 강조하고 관련 운동을 벌이는 목적은 찢어진 상처의 봉합보다는 상처 하나 하나가 사회 변혁을 일으키기 위한 씨앗이 되게끔 피해자를 돕는 것이다. 유 사무총장은 상처가 나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 하나가 또다른 시작이 돼 사회가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바란다며 피해자들은 단순한 ‘survivor’ 이상의 ‘activist’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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