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민주당 승리 여파
한인들 주목, 이라크종전ㆍ이민개혁등 낙관적 전망
좀더 두고봐야 신중한 의견도
지난 7일 실시됐던 중간 선거 이후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시카고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바닥을 쳤던 서민 경제가 어느정도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우선 민주당이 이라크전의 조기 종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내년에라도 미군들이 이라크에서 철수를 한다면 이는 곧 유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져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 여기에 이라크 전쟁에 투입되는 비용이 감소되면서 이 자금을 고용 창출, 빈곤층을 위한 지원, 웰페어 증강 등 다른 곳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이민정책 개혁에 힘을 두고 있는 점도 소수민족을 상대로 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한인사회로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부 26번가 등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일부 한인업주들의 경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상대적으로 서류미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서류미비자들에 대한 제재가 관대해 진다면 활동이 위축됐던 이들이 다시 경제 활동에 뛰어들면서 소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웰페어를 비롯 각종 사회보장 지원금의 증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내년에는 최소임금도 높아져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조금은 나아질 전망이다.
박영식 시카고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라크 전쟁이다. 그동안 대 이라크 전을 위해 439억달러를 썼고, 앞으로 의회에 신청해 놓은 예산이 129억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처럼 많은 자금이 고용창출이나 사회보장지원금 증강 등 다른 곳에 쓰인다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북서쪽 서버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라크 전쟁이 빨리 해결되면 유가하락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서민들의 주머니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내년들어 이 부분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링컨길 소재 의류업체인 프로베스트의 이병진 대표는 히스패닉 계통의 고객들이 많은데, 일단 서류미비자들에 대한 정책이 완화된다면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넒어져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을 피부로 실감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드폴대 최진욱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의회는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여전히 향후 2년간은 부시 행정부가 정치를 이끌어 간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 견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년에 이라크 전쟁이 어떤 식으로 변화를 맞을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길 전 미용재료상업인협회 이사장은 일단은 민주당이 집권함으로써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언제쯤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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