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들 타격, 유학생ㆍ여행업계는 ‘환영’
원화대비 달러 환율이 기어이 930원대로 떨어지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939.40달러에 장을 마감, 지난 5월 17일 936.90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또 다시 930원대로 떨어졌다. 연초 1천원선이 붕괴된 이후 60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환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자 분위기가 가라 앉은 곳은 식품이나 주류, 서적, 선물 등 한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한인 수입업체들. 이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입비용증가로 연초 대비 30%, 많게는 그 이상 손해를 보고 있지만 쉽게 소비자 가격을 올리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환율 변동 상황을 일단 지켜 보는 수밖에 없지만 만에 하나 환율이 900원대 아래로 떨어진다면 소비자 가격에 변화를 주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일부 업주들의 입장이다.
한국서적의 유명숙 대표는 요즘 한인 경제나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일단은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한 30% 정도는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900원대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가격 변동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물품을 꾸준하게 구입해 주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무역 업체의 관계자는 환율이 내려갔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에 바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보통 환율에 10% 정도 변동이 있다면 가격 변화를 고려하게 된다. 즉 연초의 환율이 1천원이었으므로 만약 900원대 아래로 까지 환율이 떨어 진다면 가격 변동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인 유학생들이나 한국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체들은 다소 안도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UIC 언어연수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김모(24)씨는 매달 정기적으로 부모님께 돈을 받고 있는데 환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그나마 죄송한 마음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원화 강세로 한국인의 미국내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어 이경우 한인 사회도 직간접적으로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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