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개신교계, 신앙교육겸한 파티 열어
지난달 31일 할로윈을 대신하는 시카고 지역 한인 개신교회의 행사가 일제히 개최됐다. 이는 유럽 토착신앙에서 유래된 할로윈의 ‘주술적’ 기원이 교리와 배치된다는 교회의 입장에 따른 것이다.
할로윈은 미국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에 이어 가장 고대하는 날 중 하나일 정도로 인기가 있는 명절이지만 기원전 500년 태양신을 섬기던 아일랜드 켈트족의 제사행위에서 비롯됐다는 이유에서 개신교계의 배척을 받고 있다. 할로윈을 대신하는 각종 축제는 ‘홀리윈’이나 ‘할렐루야 나이트’ 등의 이름으로 마련됐다.
시카고 지역에서 가장 처음 행사가 열린 곳은 제일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김광태)로서 지난 29일 주일에 ‘할렐루야 파티’를 개최했다. 이 교회 김광태 담임목사는 할로윈은 귀신들과 어울리던 예전 유럽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할로윈 당일에는 따로 행사를 준비하진 않았지만 교회의 입장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참여하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31일 할로윈 축제 때는 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목사 김종대), 가나안장로교회(담임목사 이용삼), 레익뷰장로교회(담임목사 이종민), 엑소더스 교회(담임목사 이철원), 헤브론교회(담임목사 송영걸), 휄로쉽교회(담임목사 김형균) 등에서 어린이들에게 신앙 교육을 실시하고 대체 행사를 열었다.
이와 관련, 엑소더스 교회 한근희 전도사는 할로윈 파티는 마귀가 전적으로 역사하는, 즉 마귀의 파티라고 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신명기 18장 9절부터 15절에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 것이니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의 중에 용납하지 말라’, ‘무릇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라고 했다며 따라서 할로윈 파티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등은 영적으로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신교와는 달리 불교 및 천주교에서는 따로 행사를 마련하거나 교인들에게 할로윈 참여 거부를 종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브 성정하상성당 방호일 주임신부(로마노)는 기원이야 그렇지만 지금 실제로 할로윈에 그런 의미에서 참가하는 사람은 없지 않으냐며 재미로 하는 놀이인데 굳이 ‘속세의 일’에 간여할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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