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계 마케팅 전략 부심, 한국기업들도 눈독
인구·구매력 급증세
주로 흑인과 한인 상대로 자영업을 해왔던 시카고 한인들이 이제는 한계에 도달하면서 히스패닉 마켓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인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국기업들도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히스패닉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될 정도다.
KOTRA 북미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더라도 한국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히스패닉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미국내 히스패닉인구는 4,2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며 흑인을 제치고 미국내 최대 소수민족으로 부상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히스패닉 인구는 오는 2050년에는 미국 인구의 25%인 1억명을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히스패닉 시장의 구매력도 지난 90년의 2,220억달러에서 2003년 6,530억달러, 2005년 7,000억달러로 급증하고 있다.
히스패닉 인구는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도 작년에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일단 소비자들이 많이 확보된 셈이다. 반면 시카고에서 흑인들의 인구가 줄어들고 소득수준도 감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부 한인 비즈니스의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으며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그 마켓 규모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히스패닉 인구수와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기업들의 히스패닉 시장을 겨냥한 광고, 마케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스페인어를 병용하는 제품 설명서는 이제 가전제품을 비롯해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시카고 일원에 8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그랜드 마트의 경우도 베드포드 팍, 멜로스 팍, 노스 앤 시세로, 오로라점 등 4개점이 히스패닉 주요 거주지역에 위치한다. 그랜드마트의 찰리 김 마케팅 담당은“히스패닉 소비자들은 예를 들어 생선 같은 경우도 그들이 좋아하는 종류와 부위가 다른 인종에 비해 다르기 때문에 생선코너를 비롯해 각 섹션을 꾸미는데 그들의 취향이 크게 반영될 만큼 주요 고객층”이라고 전했다. 히스패닉이 많이 모여 사는 시카고 로간 스퀘어 지역에 위치한 TCS 와이어리스의 돈 리 대표는“요즘 무선전화 업계가 2~3년 전 전성기 때 비해 경쟁이 심해지고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된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력이 안정된 히스패닉 마켓에서 매출수준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시카고에서도 히스패닉 마켓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점차 이들을 타겟으로 삼으려는 한인들의 노력도 거세지고 있다. 첫 인상에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처음에 환불이든 할인이든 강한 인상을 남기면 단골이 되기 싶다는 점이라든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구입한다는 점 등 히스패닉계의 소비 특징에 대해 여러모로 시장조사를 펼치고 소비 패턴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히스패닉의 고용주로서 그들에게 타당한 대우와 인간적인 배려를 해주는 것을 유념하여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그 마켓을 뚫기 위해 필수인 부분이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