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서서히 인기 몰이를 시작해 올 가을, 겨울엔 확실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 1순위로 등극한 블랙 롱 레깅즈. 발목까지 오는 길이에 원피스나 반바지를 매치하면 멋스럽다.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겠지만 시즌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옷 입기가 난해해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느 브랜드 혹은 어떤 스타일(그것도 윗도리, 아랫도리에 구두, 핸드백 정도로만 짜여진)만 딱 걸쳐주면 됐는데 요즘은 상의만도 얇은 티셔츠 위에 다시 블라우스와 베스트를 매치하고 재킷 혹은 다시 롱 가디건을 입고 벨트를 매주는 식으로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시즌별 액세서리 유행은 어떠하며, 고급 브랜드들이 철철이 쏟아내는 잇 백(it bag)은 또 어떤가. 이쯤에서 끝나주면 차라리 돈이 없어서, 감각이 없어서 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요즘은 몸매조차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시국’인지라 정말로 웬만한 패션 내공이 없이는, 독한 의지력 없이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듣는 것만으로 기가 질려 지레 겁먹고 포기부터 할 필요는 없다. 고급 브랜드보다는 알찬 정보가, 현금 동원력보다는 안목이, 한 벌 정장보다는 코디 감각이 더 중요한 요즘, 조금만 신경 쓰면 올 가을 확실한 패셔니스트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 가을 반드시 장만해야 할 아이템은 검은색 앵클 레깅즈다. 지난해까지 무릎을 조금 덮는 다크 그레이 색상의 크롭트 레깅즈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단연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발목까지 오는 다리를 탄탄히 조여주는 검은 색 레깅즈다. 레깅즈 매치법 역시 너무나 큰 진화를 보였다. 1년전만 해도 미니스커트 정도가 고작이었다면 올해는 하늘거리는 시폰 드레스를 필두로, 초미니 팬츠, 저지 원피스, 엉덩이를 살짝 덮는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튜닉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입을 수 있는 모든 의상에 이 레깅즈를 매치하는 것이 트렌드다.
그리고 여기에 플랫 슈즈를 매치해야 한다. 물론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꽤 많은 여성들이 허벅지에 발목까지 다 드러나는 레깅즈를 입은 것도 모자라 플랫 슈즈까지 신어야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최근 베르사체의 메인 모델로 전격 발탁된, 키 155센티미터도 안되는 올슨 자매가 신은 걸 봐도 그리 나쁘지 않은 걸로 봐서 과감히 신어줘도 큰 탈은 없을 듯 싶다.
두번째는 튜닉(tunic)이다. 튜닉을 다른 말로 하면 롱 셔츠 혹은 롱 스웨터, 미니 원피스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레깅즈는 물론 올 가을 겨울 확실한 최선두 트렌드인 스키니 진과도 좋은 콤비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골드 체인을 기본으로 한 긴 목걸이다. 메인 디시보다 디저트가 맛있는 레스토랑이 늘 기억에 남듯 순전히 개인적 견해로는 패션의 완성은 백도, 구두도 아닌 액세서리다. 더욱이 올해처럼 목걸이가 화룡점정의 경지에 오른 때는 더 그렇지 않나 싶다. 실버보다는 골드가, 단촐한 디자인보다는 어딘지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 디자인이 올 가을 유행 아이템과 매치하기에 제격이다. 장식이 두줄 세줄 달렸거나, 비정상적으로 줄인 긴, 그래서 도저히 남새스러워 착용하고는 외출할 수 없을 것 같은 디자인으로 선택하길. 올 가을 유행 아이템들이 몸매를 완전히 드러내는 통에 너무나 심플해졌기 때문에 목걸이는 좀 튀어도 괜찮을 듯 싶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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