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문자’로 시카고 방문한 신동일 감독
지난 19일에 막을 내린 제42회 시카고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신동일 감독. 지난 6월 열린 제 32회 시애틀 영화제에서 첫 번째 장편 영화인 ‘방문자’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신 감독은 이번 시카고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 상영 후 실시되는 ‘관객과의 만남’ 시간을 위해 직접 시카고를 방문했다. 이번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두 번째 장편 영화‘나의 친구, 그의 아내’가 출품돼 시카고에 오기 바로 직전까지 부산에 있었다는 신 감독은“아직까지 신인이라고 볼 수 있는 내게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시애틀 영화제는 두 번째 영화 제작 과정 중이라 수상 소식을 듣고도 참석할 수 없었다. 시카고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해도 내 영화를 본 관객들과의 시간을 위해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하고 한국영화 아카데미를 거쳐 감독으로 데뷔한 신 감독은 첫 번째 단편영화‘신성가족’으로 칸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영화 ‘방문자’의 경우도 처음에는 독립영화 성격으로 시작됐으나 마무리 단계에서 예산문제로 인해 LJ 필름의 도움을 받게 됐다. 아무래도 영화라는 매체가 자본과 관객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상업성보다는 작품성과 사회를 향한 문제 의식이 살아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수상한 김기덕 감독과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최근 이슈가 된 ‘괴물’ 소동과 같은 한국 영화의 배급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방문자’만 보더라도 작년 12월경에 모든 작업이 끝났는데 올해 11월에야 겨우 상영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스크린 쿼터’같은 이슈보다 한국내 대규모 자본에 의한 영화의 독과점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 감독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시절 자신을 주인공에 빗대어 일주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영화‘방문자’는 고장난 문 때문에 욕실에 갇힌 영화과 대학강사 호준(김재록 분)을 이단이라 불리는 종교의 젊은 전도사 계상(강지환 분)이 구해주는 계기로 만나 소외됐던 서로의 삶을 나누게 된다는 이야기다. 신 감독은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홍콩 국제영화제, 뉴질랜드 영화제,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등 국제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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