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주지사, 중국·인도커뮤니티는 자주 방문
작은 행사에도 적극 참석
오는 11월 7일 실시되는 본 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는 로드 블라고야비치 주지사가 최근 중국 커뮤니티와 인도 커뮤니티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어 같은 소수민족이며 아시안계인 한인사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블라고야비치 주지사는 지난 8일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제95회 내셔널데이(National Day)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 중국커뮤니티에 대한 친밀감을 과시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시카고 인디안동맹(Federation Of Indian Association of Chicago)에서 주최한 기금 조성행사에도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기금조성행사는 참석자들의 숫자가 많이 잡아야 50여명에 불과하고 조성된 금액도 3만~4만달러 정도에 그치는 비공개(Private)형식의 모임으로 통상 주지사급의 정치계 인사가 직접 참여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블라고야비치 주지사는 이 행사에 자신의 친형은 물론 워싱턴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최측근 보좌관까지 대동하는 성의를 보였다.
주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한인사회에서는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그가 4년전 주지사에 첫 도전하기 전부터 크고 작은 후원회를 열었었지만 직접적으로 모습을 나타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주지사가 되고 난 후 지난해 말 홍성조 미주한인세탁인총연 이사장의 자택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 직접 참석했던 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10여만달러가량의 후원금은 마련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미리 언급을 한 상태였고, 그나마 방문을 성사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 모임을 준비했던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작년에는 한인인사 40여명을 관저로 초청한 적도 있었지만 이 또한 한인사회에서 먼저 공을 들인 끝에 이루어진 결과다. 중국인 커뮤니티의 국민의 날 퍼레이드 보다 규모면에서는 더 큰 것으로 인식되는 한인거리축제에 블라고야비치 주지사가 자발적으로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처럼 현지 사회 유력 정치인이 인도, 중국 커뮤니티와 한인 커뮤니티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이유로는 ▲한인사회의 후원 움직임이 주로 단발성에 그친다는 것과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친분 유지에 비중을 드는 점 ▲단결력의 부족 ▲보팅 파워가 떨어진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시카고 인디안동맹의 바부 파텔 회장은“주지사는 인도 커뮤니티에는 모습을 자주 나타낸다. 인도 커뮤니티는 선거가 임박해 오면 후원 행사를 더 자주 열지만 선거가 없더라도 꾸준하게 경제적 후원 등을 통해 관심과 애정을 표시한다. 그리고 인도 커뮤니티에는 세븐일레븐이라든지 던킨도너츠, 가스스테이션 등 비즈니스 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펼치는 등 목적의식이 뚜렷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영준 일리노이주 인권위원은“한인사회에는 개인의 이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면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인도, 중국 커뮤니티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가진 것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계 인사인 이국무 상공회의소 회장도“일단은 한인들도 정치인들에게 금전적이든, 시간으로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일 필요가 있다. 또한 단순히 정치인들과 안면 익히기에만 비중을 둘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상의 이익 추구 등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오희영 잰샤코우스키 연방하원의원 한인후원회장은“보팅파워에서 인도나 중국계통에게 밀리는 것 같다”며“그러나 한인들이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한다면 정치인들이 한인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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