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오픈하는 한인업소 증가세
한 밤중이나 새벽까지 영업해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한인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녁까지 가게를 봐야하는 자영업자들이나 야근을 하게 되는 직장인들은 밤 8시나 9시가 돼서야 느지막한 저녁 식사나 한 잔의 술 또는 장을 보기 위해 갈 곳을 찾기 마련이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금방 문을 닫을 시간이 돼서 허둥지둥 식사를 해야 하거나 이미 닫힌 가게 문을 보는 것만큼 허탈할 일은 없는 법. 고객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주고 발길을 끌어 모으고자 식당, 주점, 식품점을 중심으로 영업시간을 늘이거나 심야 영업을 하는 한인업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장충동 왕족발은 새벽까지 영업하는 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어 야심한 밤에도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요일은 새벽 2시까지고 그 외에는 새벽 4시까지 문을 연다. 장충동 왕족발에서 근무하는 김명숙씨는“문을 닫을 즈음에도 손님들이 한창 식사나 술을 드시고 계셔서 5~6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기도 한다”며 “새벽에는 해장국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작년에 처음으로 고기 무제한 마케팅을 시도해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우리마을도 평일에는 새벽 1시까지, 일요일에는 자정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김희웅 대표는“무제한 고기 세일의 반응이 좋아서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주점들의 경우에는 심야 영업은 필수다. 지난 8월에 오픈한 주점‘친구집’은 새벽 4시까지 문을 연다. 친구집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심야시간에도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며 늦은 시간대가 중요한 영업시간임을 귀띔했다.
영업시간을 늘이는 추세는 식품업계에도 불고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수퍼H마트 나일스점에서는 시카고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365일 연중무휴에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5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중부시장도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하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통일하면서 일요일 폐점시간도 1시간 연장했다. 중부시장의 안호찬 부장은“일요일을 이용해 멀리 타주에서 온 손님들이나 근처에 사시는 고객들이 문 닫기 직전에 오셔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발생해서 영업 연장을 결정했다”며“일요일 늦은 시간에도 장을 볼 수 있어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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