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기관·단체들 북핵상황 예의주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 시카고 한인 기관·단체들도 한반도 상황과 미국의 대응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은 연방 공휴일인 9일 콜럼버스 데이에도 김욱 총영사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를 하며 본부에서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는 지를 확인했다. 황인성 영사는“9일 아침까지 본부로부터 특이할 만한 훈령이 내려온 것은 아직 없다”며“10일부터는 휴일이 끝나고 정상근무가 시작되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더욱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향군인회 미중서부지회(회장 이문규)에서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북한당국에게 남북비핵화 공동선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지원이 북한 정권을 연장해주고, 한국의 생존권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행위인 북핵 개발을 도와주는 결과가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향군회는 정부에게 대북지원을 중단하고 남북협력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전시작적통제권 단독행사 논의에 대해 즉각 중단해, 미국과의 연합방위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군회는 14일 오후 7시에 퍼시픽 뷔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재향군인회 창설54주년 기념식과 함께 북핵실험 규탄대회도 열 계획이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카고 협의회(회장 황정융)에서도 공식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황 회장은“노무현 대통령이 해 줄 만큼 했는데 북한이 그런 행동을 보인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며“시카고 한인들은 어쨌거나 미국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입장이니까 이번 사태를 놓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 다투면서 소모전을 치르기 보다는 더욱 단합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주인 ROTC 문무회 부회장은“미국과 동맹국들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우리의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국가 안보에 대해 다시 인식하는 계기로 삼으며 사회를 혼란케하는 유언비어에 현혹 되지 말아야 겠다.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것 같지만 절대로 무력에 의한 해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대응책이 나오기를 해외 한인들도 기원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동북아 정세는 물론 북미 관계에도 정치적인 냉기류가 흐르게 됐지만 경제인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추후의 사태 진전을 관망해야 한다는 입장도 잇따랐다. 이국무 상공회의소 회장은“북핵 실험 뒤, 한국 증시는 폭락했지만 미국에서는 큰 동요가 없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경제주체들은 정부의 공식 대응을 기다리며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한인들도 국제관계를 따져본다고 당장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니 만큼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무역시장에도 이상기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이재근 한인무역인협회 회장은“환율 급등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고 안정될 것 같다”면서“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북한에 대해 위기의식과 반감 급증되는 만큼 한인들도 같은 민족으로서 공연한 오인을 받지 않도록 한국의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을 잘 설명해 비즈니스에 피해를 입지 않아야 겠다”고 전했다. <이경현,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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