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명절 추석맞은 한인사회‘활기’
차례지내며 조상에 감사, 한인상권 반짝 특수
한국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시카고 한인사회에도 모처럼 한가위의 풍성함과 정겨움, 감사의 기쁨이 넘쳐흘렀다. 추석이 ‘주중에 끼어 있어 예전만큼 활기를 띄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일상의 분주함도, 사회 전반에 드리우고 있는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도 추석을 자축하는 한인들의 의지는 막지 못했다.
한가위의 들뜬 분위기는 이미 추석 사나흘 전부터 커뮤니티내 한인상권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인 식품점에는 햇과일, 북어, 토란, 햇밤 등 차례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선물용품점, 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떡집들도 반짝 특수를 누렸다. 중부시장의 한 관계자는“주초부터 추석 준비를 위해 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있었다”며“금년에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씨 떡집의 매니저 앤디 박씨는 “추석 3일전부터 떡 주문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고, 업체에서는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친척들, 또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외갤러리아의 한 관계자는“금년에는 특히 정관장 등 건강 제품을 부모님께 선물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추석 일주일 전부터 한국에서 한가위를 맞으려는 고객들로 인해 대부분의 비행편이 만석을 이루었다. 커뮤니티내 한인 은행 역시 한국의 부모, 가족들에게 돈을 송금하려는 고객들이 밀려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추석당일인 6일 오전에는 푸짐한 차례상과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차례를 지내는 가정들이 많았다. 종교적인 문제로 차례를 지낼 수 없는 일부 한인 가정에서는 차례상은 준비하되 절대신 기도로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성당과 사찰 등에서는 추석을 기념하는 미사예배, 공양 등을 드리기도 했다. 또한 직장에서는 동료들 간 따뜻한 덕담으로 한가위의 기쁨을 대신했으며, 거래처 등에서 들어온 과일, 생활용품 등의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글렌뷰에 거주하는 최석진(44, 자영업)씨는“한국에서 만큼이야 추석분위기가 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국땅에서 명절을 기념하는 것은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든 2세들을 위해서든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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