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밤 폭우로 주택`침수·우박으로 차량파손
보험사 클레임전화 수십통
지난 2일 밤과 3일 새벽 사이 시카고 일원을 강타한 강풍, 폭우, 우박을 동반한 폭풍의 영향으로 인해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지하에 스며든 물을 퍼내기 위해 잠을 못 이룬 피해자가 있는 가하면, 주행하던 자동차가 우박덩어리에 맞아 차량이 파손되는 쓴맛을 본 한인도 있다. 또 일부 업체에서는 컴퓨터 또는 전화 시스템 등이 망가져 업무에 지장을 입은 곳도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비가 한참 쏟아지던 2일 오후 11시쯤에는 한인타운 인근인 포스터와 카멘길, 킴볼길 근처에서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은 채 귀가하는 일부 한인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2일 밤 갑자기 전기가 나가자 지하실에 설치해둔 섬펌프(Sum Pump)의 작동이 정지, 배터리로 이용이 가능한 배큠으로 고인 물을 빼느라 잠을 설쳐야 했다. 팔레타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바깥쪽에서 지하 차고로 물이 차 들어 온데다, 집안에서는 미처 채 닫아두지 못한 창문틈 사이로 비가 새어 들어와 안팍으로 물을 빼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나일스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비가 그친 3일 오전 출근길에서 본인 자동차의 여기저기가 울퉁불퉁 파손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순간 2일밤 귀가길에서 하늘에서 쏟아지던 소나기가 비가 아니라 우박임을 알아 챌 수 있었다. 정씨는 차량이 파손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클레임을 했다.
일부 한인업체들도 폭풍의 영향으로 인해 정상업무에 차질을 입었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에 위치한 한 한인업체는 정전으로 인해 파워가 나간 후 컴퓨터 시스템이 고장, 3일 오전에는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없었으며, 업친데 덥친격으로 전화까지 한동안 불통이 됐었다.
이처럼 한인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한인 보험업체에도 3일 하루 동안 각종 손실을 클레임하기 위한 한인들의 전화가 북새통을 이루었다. 스테이트팜의 이지용 에이전트는 “오늘 하루 적어도 50여통의 클레임전화를 받았는데, 우박의 경우는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클레임을 위한 전화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박의 경우 1년안에 클레임을 해야 하며,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하면 검시관(Inspetor)를 통해 피해정도를 파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스테이트 보험의 한 한인에이전트는 “거짓말 하지 않고 오늘 하루 종일 클레임을 원하는 전화가 쇄도해 점심을 먹지 못했다”며 “대부분이 우박으로 인한 지붕 피해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패밀리보험 정혜민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각종 간밤의 폭풍 피해를 알리기 위해 고객들이 걸어온 전화가 수십통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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