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어려운 이웃돕기 훈훈한 미담
한국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시카고한인사회에서도 한가위의 풍요로움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미담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장애인 이웃들을 돕는데 써달라고 삼남매가 십시일반 힘을 합쳐 수천달러를 보내오는가하면, 건물이 붕괴되는 뜻밖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 밀알선교단의 단장 김산식 목사는 최근 시카고에 거주하는 정모씨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오와에 거주하는 언니, 시카고에 살고 있는 오빠와 함께 틈틈이 2천달러를 모았는데 이 돈을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것. 고마운 마음에 김 목사는 지난 29일 정씨가 운영하고 있는 세탁업소로 성금을 받으러 갔고, 금액을 받아들고 난 후에는 다시한번 놀랐다. 액수가 2천달러가 아니라 4천달러였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사실 4천달러라고 하는 돈은 쉽게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 그분들의 마음에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로렌스길 소재 상가건물이 붕괴되면서 피해를 입은 한인 전모씨를 돕기 위한 움직임도 그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측은 지난달 30일 친목 골프대회에서 거둬진 수익금을 전씨에게 이미 전달한데 이어 전씨가 활동하고 있는 성가대도 자체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교회 차원에서도 십시일반 성금 모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연장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요양원들에서도 아름다운 사연은 넘치고 있다. 나일스 소재 햄튼요양원에서는 4명의 전현직 미용사들이 추석을 맞아 요양원에 거주하는 90여명의 한인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미용을 책임지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이 햄튼요양원에서 머리자르는 봉사일을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추석을 맞으면서 이들은 본인의 미장원 예약 스케줄까지 변경하며 요양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한 미용사는 이번 달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빠듯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을 찾아와 연장자들의 머리를 가꾸는 일에 공을 들여 귀감이 되고 있는 것.
연장자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는 요양원 직원들을 위해서도 선물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훼어몬트요양원내 15명이 넘는 한국부직원들은 최근 요양원 거주 노인의 보호자 중 한 명인 오모씨로부터 각각 사과 한박스씩을 선물 받았다.“평소 거주 노인들한테는 여기저기서 선물이 많이 들어오지만 정작 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수고를 하는 직원들한테는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씨의 취지였다. 훼어몬트요양원의 레나 이 한국부 책임자는 “물론 뭔가를 바라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작은 정성이 너무나 큰 격려와 용기가 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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