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행사 적극 참여해야
김지미 기자
한국 문화에 대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취재를 가면 어김없이 만나는 사람이 있다. 긴 말총머리를 휘날리며 인사를 하는 마이클 마랏씨. 그는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를 너무나 사랑해 시카고지역에서 실시되는 웬만한 한국 문화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 한다. 어디서 어떻게 다 알고 왔는지 기자인 나보다 더 많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인과 관련된 현지사회의 굵직굵직한 문화행사들이 유난히 많이 진행된 올해 9~10월에도 취재 장소에 가보면 어김없이 그가 와 있었다.
지난 15일 한인 출신 첼리스트 수 배의 리사이틀과 지난 21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도 그랬고 심슨의 애니메이터로 유명한 넬슨 신 에이콤 대표가 지난 29일 컬럼비아 칼리지에서 주최한‘아시안 애니메이션 필름 페스티벌’에 자신의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 상영을 위해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오는 10월 9일부터 시작하는 시카고 국제 영화제에 그가 또 모습을 나타낼지는 모를 일이나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만큼 그것을 표현하고 지지할 줄 안다는 것이다.
‘괴물’, ‘왕의 남자’, ‘시간’ 등 한국 영화가 6편이나 출품된‘시카고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다른 행사들까지 주류 사회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앞서 한인 커뮤니티의 성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이다. 한인들이 현지사회에 왕성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선 같은 한인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과 성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집에서 대접받는 자식이 밖에서도 대접받는다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외면한 행사에 현지사회의 관심이 계속 이어질 리가 만무하다.
비근한 예로 많은 한인들이 정명훈씨의 CSO 상임 지휘자 결정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연주에 직접 찾아가서 그를 지지하는 모습을 직접 보이고 커뮤니티의 정명훈 지휘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해야 하나 실제 음악회에 참가한 한인관객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북한과 합작하여 제작된 넬슨 신 감독의‘왕후 심청’ 상영에도 한인들의 참여는 극히 미미했다. 물론 주류 문화행사의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홍보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화, 음악, 그림 등 우리 것이 있는 곳에 그것들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우리 자신도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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