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업체후원 주선, 타인종 단체와 교류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카고 한인경제단체들의 활동이 거세지고 있다. 개별 자영업자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 일반 경제 단체를 비롯해 직능별 단체들은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서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더해 주고자 분주한 모습이다.

일반 경제 단체들은 전통적으로 해오던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열심이다. 한인상우협의회는 올해 푸드 배스켓 행사의 킥오프를 11월 중순으로 잡고 한·흑간 교류증진을 통한 시카고 남부 한인 업소들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백경환 회장대행은“이번에는 킥오프 날짜를 조금 일찍 잡아서 여유를 갖고 충분한 홍보와 모금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경제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한인상공회의소도 한인거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상공회의소 정병식 이사장은“이제 거리축제도 끝났기 때문에 회장을 중심으로 몇몇 인사들이 부산에서 10월에 개최되는 한상대회를 다녀온 뒤, 뭔가 새로운 일들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각 직능 단체들은 회원들이 좀더 실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대형업체를 활용해 공동 프로모션 또는 공동 세일즈를 벌여나가는 방식으로 활동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인주류식품상협회는 작년에는 버드와이저, 밀러로부터 1만8천여달러를 조성했고, 올해 역시 버드와이저로부터 1만달러를 받는 등 주류사회 대기업으로부터 기금을 조성해 한인커뮤니티에 공헌하는 사업 모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용재료상업인협회 역시 한인 미용재료상들의 권익을 위해 대형업체의 신제품 설명회와 공동 구매의 자리를 마련했던 것을 시작으로 매달 정기 세미나 개최를 비롯해 미용재료업계가 더욱 활기를 띌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미용재료 소매상모임도 매달 세 번째 주 일요일에 개최하는 세미나의 범위를 더욱 넓혀서 상품 소개뿐만 아니라 의료·건강보험 세미나는 물론 재정 세미나까지 개최하며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 제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한유 회장은“각종 미용재료를 비롯해, 선글래스, 귀걸이, 네일 용품 등 잘 짜여진 계획아래 대형업체의 구매담당자가 직접 세미나에 참석해 샘플도 나눠주고 회원들이 공동구매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모임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한인무역인협회는 오는 31일부터 시작하는 제5차 세계한상대회와 제11차 해외한민족 경제공동체대회에 현지 업체 관계자 40여명을 참가시켜 시카고 한인기업과 한국 기업을 연결, 상공과 무역, IT, 벤처, 금융,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한민족 경제인 통합 네트워크를 형성시킬 계획이다. 또한 한인 기업인 상호간에 시장과 상품 정보 교류로 시장을 확대해 시카고 한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청년상공회의소도 나일스 상공회의소와의 교류 증진에 여념이 없다. 윤태식 회장은“H마트가 나일스에 오픈하고 나서 이 지역에 유동 한인 인구가 많아지니까 나일스 상공회의소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에 관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서로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초대장을 보내고 비즈니스 정보를 교환하는 등 왕래가 잦아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각 경제단체들은 회원들의 권익 증진과 커뮤니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분주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어 시카고 한인 경제의 미래에 희망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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