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최주연부부 결혼 70주년 기념식
무려 70년이란 세월을 변치않는 사랑으로 이어온 노부부의 결혼기념식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최광호(86), 최주연(88) 부부는 지난 1일 엘머스트 소재 홍룡 식당에서 결혼 70주년 기념식(금강혼식)을 가졌다. 차남인 최병욱씨가 운영하는 식당이기도 한 기념식 장소에서 이들 노부부는 2남3녀의 자녀들과 이들이 일군 손자 손녀 등 가족과 친지, 지인들 100여명의 축하를 받으며 모처럼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남인 최병옥씨는 서로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가문간의 결정만으로 결혼하던 시절에 부부의 연을 맺어 오늘날까지 많은 고생을 하시며 훌륭하게 우리 자식들을 길러오신 부모님께 너무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젊은 시절 요절한 큰 형님이 이 자리에 계셨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며 감회에 젖어 말했다. 2남3녀중 가장 막내인 최경숙씨는 사실 부모님의 60주년 기념식때 크게 행사를 한 적이 있기도 하고 아버지가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이 같은 연세의 다른 분들한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조촐하게 가족들과 절친한 지인 몇 분만 모시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행사가 커져 아버지한테 혼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이번 행사의 기쁨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조부모의 기념식에서 손자, 손녀를 대표해서 축하 인사말을 한 자넷 최씨는 조부인 최광호옹이 해방 후 평양에서 소련군에 의해 억류됐던 고려호텔에 2002년 여름 학생자격으로 여행했던 시간을 술회하며 할아버지께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황해도 지역을 여행했을 때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여행을 마치고 할아버지께 여행 당시 고려호텔에 묵었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놀라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현재 LA의 TV 방송(채널 5)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광호 옹은 모든 게 다 하나님의 은혜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큰 딸을 제외하고 모든 자식이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12명의 손자 손녀에 11명의 증손자 손녀까지 이렇게 다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 온 인생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말했다. 김지미 기자
10/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